도리도리도리 짝짝짝





태그 : 별님이


<우리집 개 이야기> 독한 놈들.

*친구놈에게 들어보니 저 "시작합니다"에서 글을 접어놓았다는걸 못 눈치채더군요. 점선으로 밑줄이 그어져 있는건 다 접혀있거나 링크가 걸렸다는 뜻입니다.

::지금부터 안내견 환상 다 깰거야, 잘들어.



전에 맹인 안내견에 대한 포스팅을 작성할때 너무 길어져서 퍼피 워킹할때만의 에피소들이나 팁은 따로 다뤄보겠다, 라고 쓴 적이 있었더라죠. 하지만 그렇게 말해놓고 벌써 거의 1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더군요. 저의 귀차니즘과 게으름을 탓하진 말아주세요. 인간이 살다보면 어쩔수 없더랍디다. 근데 막상 시간날때는 딴짓하다가, 기말고사되니까 오랫동안 <우리 개 이야기> 카테고리에 업데이트를 안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하여 저의 심란한 마음을 달래고 현실도피도 할겸 이 포스팅을 작성해봅니다.

이 포스팅에 나오는 사진과 글의 내용은 저희 가족의 경험담들을 웃자고 쓰는 포스팅이니 제목보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제가 개콘의 독한것들을 좀 좋아해요) 편한 마음으로 즐겨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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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하고 반짝이며 순하게 보이나니 이것이 마침내 뱀같이 물것이요, 독사같이 쏠것이다.

유하고 반짝이며 순하게 보이나니

이것이 마침내 뱀같이 물것이요,

독사같이 쏠것이다.


위에 언급한 맹인안내견 포스팅에서도 써놨듯이, 퍼피워킹은 약 생후 2개월 된 어린 강아지들이 가장 예쁜 모습으로 봉사자들 가족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저 사진처럼, 보고 있자면 남자던 여자던 어린아이던 어른이던 "흐아아~!" 라는 신음소리만 내내 흘리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게 됩니다. 아 본인은 개를 싫어해서 그런일 없다고요? 하지만 그 뜨끈뜨끈한 털복숭이들이 본인의 손에 안겨서 그 뽈록한 배를 뾰루퉁하게 내밀고 새카만 눈으로 본인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면... 게다가 상대는 온순하고 순하게 생인걸로 유명한 레브라도 리트리버라면, 백프롭니다.
(많은 맹인 안내견들이 레브라도 리트리버들인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 순한 외모 때문이니까요. 덕분에 좀 도도해보이는 골든 리트리버나 털색이 까만 블랙 레브라도도 맹인 안내견으로 뛰는 일이 레브라도에 비해 드믄 편이지요)

그리고 실제로 맹인 안내견들은 온순한 품종들만 계속 교배시키기 때문에 맹인안내견으로 태어나는 아이들은 정말 다른 천방지축인 애들과 비교했을땐 차분하고 순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조상님은 사냥견. 처음에 봉사자집으로 이 어린 강아지들이 분양올때 봉사가족들은 이 아이들의 사랑스러움에 몸을 떨고, 후에 앞으로 일어날 그 아이들의 본성을 보면서 치를 떨게 됩니다.

물론 위에도 말했지만 이 아이들은 안내견으로 키워지기 위해 태어난애들이라 다른 개들에 비해 천성적으로 온순하고 차분한 편입니다. 하지만 개들도 개들만의 성격이 있는지라 부모의 성격을 거의 그대로 타고 나는데, 그중엔 정말 천사같은 애들도 있지만 정말 미친놈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포스팅에서 이야기를 다룰 개는 우리 집에서 세번째 퍼피워킹을 한 별님이라는 애로써, 저번 포스팅에도 잠깐 다룬적이 있지만 삼성맹인 안내견 학교 역사상 최악의 성깔을 타고난 악마색히입니다 (같이 태어난 "ㅂ"자견들이 사실 다 성격이 별님이 처럼 개떡같았어요. 그래서 결국 그 개들을 낳은 모견은 바로 모견자리에 퇴출되었습니다.) 그 당시 별님을 받았을때 우리집은 상당히 숙련된 퍼피워커 집안이였습니다만 정말 이 놈때문에 피눈물 뽑았더랍니다. 그럼 그 별님이 같은 식히들의 행적을 훓어봅시다.


씹어라. 그리하면 비명이 나올것이니.

어라. 그리하면 비명이 나올것이니.


우리 집 사람들은 별님이를 만난 후에 이 "개같은 성격"이라는 뜻을 정말 절실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건 모든 맹인안내견들에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별님이같은 또라이+개같은 성격의 케이스에 한하는 이야기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맹인안내견들은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조용한 놈들이라 손을 입안에다가 억지로 쑤셔넣어도 물지도 못하고 낑낑거리는 애들이 많습니다. 개들마다 다른 편이지만, 어떤 애들은 주사 맞을때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어도 끙 소리 안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개들은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참기 때문에 일찍 죽는다고 합니다. 개나 사람이나 너무 참으면 병나요).
하지만 이놈들도 스트레드 받을때가 분명히 있고 그걸 어떤 식으로든 표현을 합니다. 삐쳐서 주인이 불러도 생깐다던가, 물건을 뜯는다던가, 아무데나 볼일을 보는 경우가 그런 경우지요. 특히 맹인 안내견들처럼 훈련이 잘 된 애들이 그런 짓을 한다면 정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소리입니다. 그런 스트레스들은 거의 대부분 주인들이 바빠서 잘 챙겨주지 못하고 집에 혼자 오래 있을때가 많습니다. 그외에 하기 싫은걸 계속 한다던가 혼이 너무 많이 나면 그런 경우가 있지요.

하지만 별님이 같은 경우는... 이 식히는 무려 지 기분나쁘면 사람을 물었습니다.
물었다고요. 무려 맹인안내견이 사람을 문겁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전 별님이가 오기 전까지 개들이 짖을 수 있다는 것과 물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더랍니다. 참고로 맹인안내견들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절대 상대를 위협하는 태도를 취하면 안됩니다. 본인이 위험에 처하거나 심지어 주인이 위험에 처하더라도 이빨을 드러내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아요. 가끔 정말 벼랑끝에 몰리면 놀라서 한번 크게 짖는건 보았습니다 (그리고 웃긴건 본인이 짖은것에 대해서 또 화들짝 놀래더군요 낄낄)

개들마다 성격에 따라 조금씩 틀려서, 본성이 좀 강하게 남은 애들은 새끼때 자주 짖거나 으르렁거리긴 하지요. 한솔이란 애도 같은 동네사는 진돗개만 보면 정말 미친듯이 짖어댔고.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여태 어떠한 성숙한 맹인안내견에게서 그런 상대를 공격하려는 태도를 본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만약에라도 개가 그렇게 짖거나 으르렁거린다면 얄짤없이 크게 혼나거든요. 그러면 지들도 지들이 "아 이건 하면 안되는 행동이구나" 하고 얼른 꼬리를 내리거든요. 그러면 대부분 더이상 그런 짓을 안하는데, 이놈은 혼나도 혼나도 아주 틈만나면 짖어대고 물어댔어요.

게다가 더더욱 무서운건 다름이 아니라 물릴때의 통증이였습니다. 차라리 애가 다 크고 나서는 애가 가끔 물어도 바로 저지하고 혼내줄 수 있었는데, 새끼때는 저지하지 못하고 아파서 악악거렸어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무서워하는 큰 개의 이빨들은 아무리 크고 단단하다 해도 끝은 뭉툭해서 진심으로 물어뜯지 않는한 그렇게 아프지가 않아요. 게다가 애들도 진심으로 물지 않기 때문에 쉽게 턱을 벌리고 나중에 주둥이 잡고 혼내주면 되거든요. 하지만 이 작을때의 이빨들은 마냥 면돗날같아서 살짝 피부에 긁히기만해도 피가 몽실, 하고 피어오릅니다 그려! 장난으로 살짝 깨무는것도 이빨이 살에 깊숙히 박혀서 정말 아픕니다. 아빠마저 별님이 데리고 장난치다 물리곤 하면 "아! 아! 아!"하고 비명을 지르시곤 했죠.

그런데 이 시키는 지 기분이 나쁘다 싶으면 아주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릉거리곤 했습니다.
다시말하지만 무려 안내견이 될놈이! 위험한 상황도 아니고 지 기분 더럽다고!! 주인에게 이를 들어낸다니!!! 이게 장난으로 깨물때도 아파죽겠는데 저 옆의 사진처럼 저렇게 장난치다가 진짜 기분이 나빠지면 정말 세게 물고 안놓는겁니다. 그 때의 고통이란..! 게다가 이 뾰족한 이빨로 집안의 모든걸 갈아대는 별님이 색히는 거의 공포였습니다. 물건 씹어대는건 지 기분나쁘기보다는 그냥 지 꼴리는대로 씹어대고 갈아대는듯 했습니다 (물론 지 스트레스 받으면 더 심하게 씹어댔음)

물론 별님이 말고도 천방지축 강아지들은 물건을 많이들 씹어대곤 합니다만, 그래도 별님이처럼 정말 미친듯이 씹은 놈은 거의 없을겁니다. 나중에는 씹다 씹다 벽지까지 뜯어먹더군요. 정말 재주도 좋지. 더 위험한건 씹어댄걸 꿀꺽한다는 겁니다 아놔!! 뭐 예전에 호수라는 놈은 차에 사촌동생이 떨어뜨리고 간 공기를 씹어 그 안에 있는 납을 삼켜 우리 가족을 사색이 되게 만든일은 있지만. 근데 이 강아지들의 식탐은 정말 무시무시해서 나중에 좀 더 자세하게 다루렵니다.


네가 좀더 뛰자, 좀더 놀자하니 가족의 피로가 강도같이 오며


가 좀더 뛰자, 좀더 놀자하니 가족의 피로가 강도같이 오며

아까부터 계속 말하고 있지만 레브라도 리트리버는 원래 사냥개입니다. 정확히는 오리사냥같은데서 주인이 오리를 떨어뜨리면 그걸 가서 물어오는 역할을 했지요. 그래서 레브라도 리트리버들은 잘 뜁니다. 활발한 애들이에요. 맹인 안내견 종자들이 워낙 순한놈들만 골라놔서 그렇지 또 막상 풀밭같은데나 그런데서 풀어주고 뛰게하면 아주 미친듯이 뜁니다. 집에서도 가끔 리젠트와 놀아주곤 하는데 이놈이 진심으로 절 향해 두다다다다다! 하고 뛰면 전 정말 목숨걸고 직선코스에서 벗어나거나 소파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40~50kg가 넘는 놈들이 그 속도로 절 박으면 정말 멍들정도로 아프거든요. 얼마나 속도가 빠르냐면 제가 직선코스를 벗어날때 이 놈들은 본인들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앞으로 주루룩 미끌어져서 벽이나 책상을 박곤 할 정도랍니다. (보면 진짜 꼴사납습니다 낄낄) 문제는 또 언제 박았냐는듯 홱 돌아서서 절 향해 두다다다다하고 뜁니다. 사람살려.

아무튼 이 정도로 파워풀하게 놀아주는건 아직 젊은 저나 제 동생이나 가능해서 저희가 한국 들어올때나 리젠트와 그렇게 놀아주죠. 그래서 얘가 우리 있을때면 아주 놀자고 매번 졸라댑니다. 근데 이 늙은 리젠트 (약 7살)도 이렇게 뛰는거 좋아하고 노는거 좋아하는데 이 새끼들은 얼마나 힘이 넘치고 넘쳐나겠습니다. 이놈들에게 발전기를 어떻게든 연결한다면 아마 전기 끊길일 없을겁니다, 그려.

하지만 사람도 놀아주는게 한계가 있어요. 
무엇보다 전 포스팅에도 써놓았지만 맹인안내견들은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본능을 다 억눌러야합니다. 다시 말해서 에너지가 넘쳐나서 안달복달못하는 애들은 뛰어서도 안되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서도 안되며 (공, 인형이던 뭐던) 주인외의 모든 존재들을 무시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점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시는것 같고 퍼피워커들도 가슴이 아픕니다. 특히 가끔 어디서 인형집어와서 놀려는거 빼앗을때의 죄책감이란!!!! 물론 가끔 맹인안내견 학교가서 풀밭에서 다른 개들과 뛰어논다던가, 개껌을 씹는다던가는 해주지만 역시 본인들이 놀고싶어하는 것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리라 생각합니다.

리젠트가 매번 이렇게 인형을 씹고 저랑 달리기 놀이를 하며 공을 가지고 놀 수 있는것도 이 아이가 맹인안내견으로 활동하는게 아니라 좋은 씨를 뿌리는 부모견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지요. 그래서인지 씨뿌리러 갈때말고는 매번 집에서 디비져서 자고 놀고 먹는 리젠트 보고 있자면 이 색히는 진짜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소리가 나와요. 부러운놈.

아무튼간에 리젠트같은 경우는 드믄편이고 (게다가 리젠트도 종견으로 발탁되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훈련들을 받았습니다) 아직 어른들에 비해 인내심도 부족하고 모든게 흥미로운 새끼들은 본인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억누르지 못하죠. 그래서 저런식으로 미친듯이 어딘가 기어들어가서 의자나 소파아래에 끼곤 합니다. 예전 포스팅에서는 소파밑에 숨었다가 낀 별님이 사진도 있었죠. 끼고나면 아파서 낑낑거리는데 참 웃을수도 울수도 없어서 난처합니다.

그럼 사이즈가 다 커지면 더이상 어딘가에 껴서 끙끙대는 문제는 없어지겠다, 싶은데. 사실 문제가 해결되는게 아니랍니다. 왜냐하면 이것들이 덩치가 커진만큼 힘도 정말 장난아니거든요. 덩치가 다 큰 놈들은 정말 성인 남성도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한번 자전거에 타고 줄을 묶어보았더니 너무 쉽게 절 태운 자전거를 신나게 끌고 가더랩니다.

그러다보니 몸만 큰 이 개구장이들 다루기가 정말 힘듭니다. 맹인안내견의 가장 필수조건인 안정된 보행도 아직 훈련도 안된 놈들에겐 먼나라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보니 일단 애 똥이나 오줌 쎄우러 밖에 나가는게 정말 전쟁이에요. 애들마다 다르지만 성격이 괜찮은 애들은 그냥 가죽끈채우고도 편하게 걸을 수 있지만 많은 애들은 쇠줄을 차고 주인은 뒤에 잡아댕기고 애들은 뛰쳐나가려고 하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한번 오줌 10분 쎄우고 오면 손바닥이 시뻘겋습니다. 어릴때는 물집잡힌적도 있었고요. 엄마는 한번 한솔이란 애가 다른 개랑 싸우려고 뛰쳐나가서 청바지가 찢어질정도로 아스파트길에서 질질 끌려가셨고 어릴때 힘이 없던 제 동생이나 전 가끔 끈을 놓쳐버려서 "아싸 신난다!"하고 미친듯이 달려가는 놈들 이름을 고래고래 지르며 쫒아가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지금은 오래 봉사활동을 해온만큼 개들을 온순하게 다루는 법을 압니다만은 그 당시엔 정말 문 밖으로 나가는 것이 공포였습니다. 문을 여는 순간 혹시라도 엘레베이터나 복도에서 누구와 마주칠까봐, 혹은 땅바닥에 음식물이 떨어져 있을까봐, (낼름 주워먹으니까) 다른 개들의 개똥이 있을까봐 (그 냄새 맡느라 애들이 환장합니다. 가끔은...먹어요orz) 애완견이나 비둘기들을 마주칠까봐 노심초사하고 덜덜 떨지요.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해도 역시 이놈들이 갑자기 튀쳐나가면 놓치거나 같이 끌려가기 일수였고요. 아이구야..
 
특히 밖에 나갈때마다 달리고 싶어서 안달이 난 놈들은 가끔 저 "말리와 나"에서처럼 열린 창문넘어 뛰어내린적이 있어서 진짜 기절할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ㅈㄹ을 한놈은 별놈이였습니다 다른개들은 겁이 많아서 그 짓은 안했어요) 저 말리와 나를 아직도 못봤지만 정말 저 장면 트레일러에서 보고 울었습니다. 아이고 별님아, 하고 울었습니다. 참고로 별님이는 말리와는 달리 최소한 차가 세워져있을때 뛰쳐내릴려고 했는데, 그 중 한번은 목줄이 걸려있어서 하마터면 목졸려 죽을뻔했고 한번은 엄마가 통화하던 도중 뛰어내려 저 멀리 도망가버려서 엄마가 차 문도 못 잠그고 미친듯이 따라 뛰었다고 합니다. 아이구 별님아 이 또라이 색히...


너는 신문지 가운데 누운자같은 것이요, 사람 배위에 누운자 같은것이며


는 신문지 가운데 누운자 같은 것이요,

사람 배위에 누운자 같은 것이며


뭐 위에 이놈들이 새끼때 얼마나 전방지축인지에 대해서 늘여놓았지만 막상 이놈들이 평소를 대부분 차지하는 시간은 자는겁니다. 고양이처럼 많이 자진 않는다고 해도 이것들도 쳐자는거 보면 참... 참... 열받을 정도로 어디서던 어떤 포즈로던 편히 쳐잡디다.

그리고 더 열받는건 우리가 피곤에 쩔어 있을때도 놀아달라고 애교 부리다가도, 막상 지들이 피곤하면 우리가 같이 놀려고 해도 아주 쌩무시를 합니다. 나쁜놈들. 진심으로 지들이 인간인줄 알아요. 안내견들이 절대 침대나 의자위로 못 올라오게 하는 이유도 본인이 인간 아래에 있다는걸 가르키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것들이 영악해서 어떤놈들은사람들이 없을땐 몰래 소파나 위에 퍼져있다가 우리가 발견하고 혼내려 하면 얼른 도망가죠. 호수라는 애는 진짜 기가 막힌게, 애가 굉장히 키가 큰 골든 리트리버였는데 사람이 신경을 안쓸때면 의자나 소파에 엉덩이만 슬쩍 걸치고 앉더군요! 뒷발만 바닥에 대고 엉덩이만 의자에 앉아 있는데 진짜 인간처럼 앉아 있더랩니다. 물론 우리가 보면 혼나서 내려왔지만 틈만나면 그렇게 앉으려 드는데 스타킹에 나갈수 있을 정도였어요. 게다가 애들이 차 탈때도 그 좁은 차 바닥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물론 차종마다 가끔은 개를 시트에 앉히거나 합니다만) 그중에서 한솔이였나 엄마가 운전석에서 내리고 혼자 잠시 차를 지키고 있을 상황에서는 꼭 운전석에 가서 앉더랩니다. 그래서 차밖에서보면 얘가 운전을 하고 있는것처럼 보여요!!! 얼마나 웃긴지. 사람들도 매번 그 자리에서 너무 당연한듯 앉아있던 한솔이를 보며 (가끔은 건방지게 발을 핸들위에 올려놓기도 했음) 신기하다는듯이 쳐다보거나 낄낄 웃으며 지나갔지요.

좀 말이 벗어났는데, 아무튼 이 놈들은 정말 잘 잡니다. 근데 애들이 워낙 고급으로 자랐다보니 자는것도 지들 마음에 드는데가 따로 있어요. 추울땐 저희 가족이 따로 공수해온 거대한 개침대. 그거 빨려고 잡아빼면 애들이 앞발로 움켜잡고 안놓아줍니다! 가끔 사람이 그 위에 앉으면 그 사람 옆에 누워서 밀어냅니다. 본인 침대니까 앉지말라고!! 건방진것들!
그것만인가요, 사람이 귀찮게 굴면 크레이터 (개들 전용 집)에 들어가서 아주 깊숙히 숨어버립니다. 근데 그 크레이터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고 털복숭이들이 비벼대다보니 전정기가 장난이 아니네요. 손만 살짝 집어넣으면 정말 큰 소리가 나면서 정말 아프게 정전기가 튑니다. 그리고 지들도 알거든요, 거기 사람들이 함부로 손을 못 넣는다는걸. 그러니 "나 귀찮으니 건들이지 말라" 라고 말하며 인간을 아주 놀려대는데.. 게다가 (이건 개들마다 다르지만) 사람이랑 붙어있는걸 귀찮아하는 개들은 사람이 옆에 앉아 있다하면 슬쩍 피해서 다른데서 자고, 만약 사람이랑 붙어있는걸 좋아하는 애들이면 사람 앉아있는데 와서 다리에 턱 얹어놓고 아주 편하게 잡니다. 인간을 배게로 알아요! 가끔 그 상태에서 코까지 곤다면 크리티컬. 조금만 움직이면 애들이 탁 깨서 째려보죠. 누가 주인인거야...

특히 리젠트는 정말 맨 바닥에서 못 자는 놈이라 뭐가 깔려있으면 그 위에 누울라고 아주 용을 씁니다. 엄마가 신문지한번 피면 느긋~하게 나타나서 그 신문지 위에 발랑 누워버리는 겁니다. 빼지도 못해요. 그래서 엄마는 일어설때까지 신문을 못 읽습니다orz. 아니면 사람들 잘때 슬금슬금 방으로 들어와서 (우리집에선 개털문제때문에 개를 방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바닥에 깔린 신문, 옷, 혹은 화장실에 깔린 푹신한 수건들위에서 잠이 듭니다. 가끔은 자다가 침대위에서 흘러내린 이불위에서도 자지요. 그래서 자다 깨면 저희 가족은 옷이나 이불위에 미친듯이 흩어져 있는 개털에 경악하거나 모르고 화장실로 들어가다가 자고 있는 놈들 밟고는 놀라서 기절하곤 했지요.
별님이는 저렇게 발랑 뒤집어서 잘자곤 했습니다. 그리고 저 상태로 꿈꾸면 낑낑대며 허우적거리는데 진짜 기절하게 웃겨요. 하지만 애가 워낙 활동적인 애다보니 조금만 소리가 들리거나 인기척이 나면 금방 깼던 걸로 기억합니다. 리젠트 이 자식은 아주 늘어져서 사람이 집에 돌아와도 눈만 슬쩍 뜨고 다시 잠드는 놈이죠. 코는 얼마나 고는지 가끔 아빠보다 더 크게 골아요 낄낄낄. 개들마다 잠버릇이나 자는 곳도 다른편인데 이놈들 잘때는 정말 개팔자가 상팔자!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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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은 실내안에서 조용히 살아야 하는것에 대해서 익숙해져야 하는 애들이다보니 많은 행동에 제약이 걸린다는건 인정합니다. 그마나 할만한게 주인이랑노닥거리거나 자거나 껌씹거나 정도지요. 허나 많은 분들이 이 아이들의 답답한 생활에 많이 안타까와 하셨지만 그렇다고 불쌍한 삶도 아닙니다. 물론 나중에 맹인 안내견으로 제대로 일할때는 힘들다해도 그래도축복속에서 태어나 죽을때까지 인간의 사랑과 완벽한 건강 관리와 여러가지 혜택을 받고 살아간다는건 나름 멋진 삶 아닙니까? 이 아이들이 멍청할 정도로 온순한 이유중 하나가 사랑을 정말 많이 먹고 커온 애들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싸우는 것도, 사료외의 다른 음식들을 먹는것도 해봐야지 할 수 있는겁니다. 그렇다보니 많은 새끼들이 천방지축이라해도 어릴때부터위험한거나 장난감, 사료외의 다른 음식들에게 떨어뜨려져서 살다보니 나중에 다 크고나면 사료외의 음식을 주면 냄새는 열심히 맡고먹으려고 애는 쓴다해도 못 먹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별님이 같은 놈은 세상에 있는 모든걸 다 맛봤을겁니다.이 색히 우리가 열받아서 책상이나 벽에 발라놓은 겨자도 다 핧아먹었어!) 그리고 자신들이 일생에서 사람들에게 받은 애정들을 다른 이들에게 베푸는 듯 합니다. 그런 삶을 살기에 그들은 행복하지 않을까요. "너님이 개도 아닌데 어떻게 아냐!" 라고 물으시면 물론 저도 할 말은 없지요. 하지만 그래도 10년가까이 많은 개들을키워보고 같이 울고 웃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볼땐 그 아이들은 다들 행복해 보였어요. 그리고 그들은 저희 가족도 정말 행복하게만들어 주었죠. 별님이 같은 천방지축도 그 당시엔 치를 떨리게 만들고 하루에 화를 안내고 넘어간 적이 거의 없었지만 결국엔 참즐겁고 행복한 시절이였습니다. (하지만 별님이 다시 길러볼래? 라고물으신다면 그건 좀...)

근데 아마 이 긴 글을 끈기있게 다 읽으신 분들은 의아해하실 겁니다. "근데 가장 중요한 애들 먹이와 대소변에 관한 이야기는 왜 없는거지?" 그리고 말씀대로 이 배변과 식성문제가 요 말썽꾸러기 강아지들을 기르는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고 쓸게 정말 많은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지더 랍디다. 저 위에 긴긴 글고 사실 많이 줄이고 줄인거라서.. 결국 이 두 문제는 나중에 또 기회되면 다뤄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강아지도 강아지지만 역시 퍼피워커들도 실수를 많이하고 여러가지 문제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퍼피워커에 대해서도 따로 다뤄보고 싶습니다. 어찌됬던 간에 이렇게 길고 긴 글을 다 읽으신 분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있으면 진짜 사랑해드릴겁니다! 그리고 그만큼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깜빡하고 제일 중요한걸 안 썼네요. 별님이는 (당연하지만) 맹인안내견 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경찰견으로도 갈뻔했다가 거기서도 탈락해서 현재 좋은집에 분양되어 잘 살고 있다합니다.


[+] 저 사진은 맨 위에 어린 강아지들과 영화 장면 빼고 다 별님이 사진들입니다. 별님이가 좀 뿜긴 사진들이 많아요.
     근데 저 어린 강아지들 사진 제목에 "하늘은_높구나.jpg" 제가 지어낸게 아니라 아버지께서 직접 쓰신 제목입니다!
     저번 우주견에 이어서 참 뿜기는 제목이네요. 가끔 우리 아빠의 이런 센스에 미치겠습니다.
이제 진심으로 공부하러 가겠습니다 흙. 그럼 다음 현실도피할때 또 뵈어요.

by choi | 2009/05/01 17:07 | +all about our dog | 트랙백 | 덧글(21)


<우리집 개 이야기> 맹인안내견은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사실 저번에 썼던 포스팅은 정말 단순히 [혹시나 나도 개똥녀로 몰리면 어쩌지]하는 막연한 공포에 대충 휘갈긴 글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글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표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며, 호기심을 보여주신걸 보고 굉장히 놀랬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부끄러워졌습니다. 일단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맹인안내견에 대해 잘 모르시고 계신다는것과 많은 분들이 알고 싶어하는것을 알았는데 그런 분들께 보여드린 글의 수준을 생각하니 부끄러워 미칠거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응원해주신 분들과 호감을 표현해주신 분들, 그리고 맹인안내견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게 보답하자는 마음으로 이번 포스팅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여전히 짧은 글실력와, 얕은 지식과 경험으로 쓰는 글입니다만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 글의 상당부분은 공식 삼성 장애인보조견 홈페이지의 글들을 참고하였습니다) 아무튼 저번 포스팅의 리플들과 추천평들을 모두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헷갈려하는 문제가 하나 보였습니다.


"맹인안내견은 어떻게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나요?
만져도 되는건가요? 예뻐해줘도 되나요?
어떤애들은 그게 되고 어떤 애들은 안되는거죠?"



라는 질문이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일단 맹인안내견의 종류를 입고 다니는 옷으로 분류해서 그 아이들에 대한 소개와, 분양방법, 그리고 사람이 보여야 할 태도를 제 경험과 공식 홈페이지의 글을 적당히 섞어서 써보았습니다. 이 글이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길 바라며 혹시라도 잘못된 정보에 대한 지적이나 질문등은 감사히 받습니다. 처음에 공식 홈피에서 사진들을 사용하려 했으나 허락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함부로 그러면 안될거같아 이미지는 직접 그리고 촬영한 것들입니다. 다시말해 이곳의 이미들과 글은 저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 안내견 공부중이에요!"
퍼피워킹


새카만 코. 오도통통한 배때기. 짧은 꼬리에 부드러운 발바닥. 그리고 하얀 글씨로 "저는 지금 안내견 공부중입니다"라고 써져있는 빨간 조끼. 그게 바로 퍼피워킹을 하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정말 처음 몇주만 저렇게 조그마하고 예쁘지 몇개월내로 쑥쑥 다 커버립니다. 큰 개가 빨간 옷 입고 있다해도 놀라지 마세요)
생후 7주된 강아지들이 지원봉사자 가정으로 1년간 위탁되는 과정을 말합니다. 말그래도 PUPPY WALKING, 처음으로 어린 강아지가 어미의 품에서 떨어져 인간들과 함께 사회에 뛰어드는 시기지요. 
이 아이들은 아직 본격적 훈련을 받는것보다는 사회에 적응하는 중이기때문에 많은 곳을 돌아다녀야하고, 많은 것을 보고 체험헤봐야 합니다. 그러니까 주인의 허락이 있을시에는 마음껏 귀여워해주세요. 정말 이쁜이들입니다.

주의할 점: 이 아이들은 덩치가 크던작던(그림처럼 초기엔 저렇게 조그맣고 이쁘지만 몇개월만 지나면 40kg가 훌쩍 넘어간답니다) 아직 1살도 채안된 어린아이들이에요.
다시말해서 훈련은 커녕 세상의 유혹에 많이 약합니다. 심각한 장난꾸러기들이기도 하고. 그러니 예뻐해주고 만져는 주되, 음식을 준다던가, 다른 개와 장난치게 한다던가, 공이라던가 움직이는 장난감은 절대 주지마세요. 물도 안되요.
어린 새끼일시에는 아직 걸어다니면 안되기 때문에 주인들이 안고 다닙니다. 근데 이것들이 생각보다 많이 묵직해요. 일주일이면 2kg씩 늘어나는걸 안고 다니는건 많이 힘듭니다. 근데 예쁘다고 그 무거운걸 안고있는 주인은 생각못하고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으면 아주 죽을맛이에요. 강아지도 강아지지만 사람도 좀 봐주세요... 진짜 예쁘다는거 밀쳐낼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고있으니 팔은 떨어질거같습니다.
종견과 모견을 제외한 맹인안내견들은 수술을 해서 번식능력을 제합니다. 왜냐하면 발정기간이나 그런것들이 이 아이들이 일하는데 영향을 끼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딱히 다른 개들을 보았을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어린 새끼들은 수술을 하지 않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가끔이긴 하지만 그런 애들을 발정중인 다른 개들과 마주치게 하는건 매우 위험합니다. 게다가 새끼들은 아직 다른 개들과의 접촉에 대해 면역이 없어서 싸우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만약 개를 소지하신 분이시라면 이 빨간 조끼를 볼때 자리를 피해주세요. 그것이 서로에게 좋답니다.
마지막으로 말했다시피 이 아이들은 제대로 된 훈련을 아직 배우지 못했어요. 지금 가정집에서 "앉아""기다려""먹어""빨리빨리(용변보라는 의미)"라는건 배우긴 하지만 익숙하지가 못해요. 가끔 길가다가 길가에 실수도 하고 사람들이 귀여워해주는거 자신도 좋다고 앙물때가 있습니다(오해할까봐 하는 말인데, 얘네가 무는건 정말 애정표현으로 장난치는거에요. 하지만 애기들은 이빨이 뾰족해서 사실 좀 아플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나쁜의도는 아니라는걸 이해해주세요). 우리집 애중 하나는 부모님과 공항까지 같이 나갔다가 무더기로 똥을 싸지른 적도 있답니다(얼른 치웠지만 죽을만큼 창피했대요).
하지만 배워가는 과정입니다. 게다가 퍼피워커들도 초보인경우에는 둘 다 서로 헤맬수 있습니다. 그런 애들은 그냥 귀엽게 봐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퍼피워킹을 하고 싶으면 어떻게 하죠?
위에 쭉 써놓았지만 이 아이들은 일단 생전에 가장 예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와서 행복한 1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 조그맣고 자그마한 애가 무럭무럭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정말 뜻깊은 일이고 행복한 경험입니다. 하지만 단지 그 강아지가 귀여워서, 개와 놀고싶어서,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그리고 삼성맹인안내견 학교역시 이 아이들을 분양시킬 집을 엄격하게 고른답니다. 일단 분양신청이 들어오면 안내견훈련사들이 직접 그 집을 방문하여 주거환경을 살펴보고, 상담을 하고 결정을 합니다. 자세한건 이곳에서 보시면 됩니다만 사료, 옷, 크레이터(집), 건강관리등은 다 100% 학교에서 책임져주고 서포트 해줍니다. 봉사자들의 돈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퍼피워킹을 하다보면 정말 울고웃을 사연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퍼피워커들만의 팁이 생기기도 하죠.
처음엔 여기에 다 써보려다가 너무 많아져서 그냥 다음번을 기약해야겠습니다.





"일하는 중입니다."
맹인안내견


차분한 눈동자와 끝이 약간 불그스래진 코, 두꺼운 꼬리, 늘씬하게 뻗은 다리와 몸매,
그리고 그것들은 단단히 감싸안고 있는 형광노란색 조끼와 하네스. 이게 바로 사회에 나와서 봉사를 하며 살아가는 맹인안내견들입니다.
퍼피워킹이 끝나고 슬픔 이별을 겪은 후, 엄격한 안내견 적합성 종합평가에 합격한 아이들은 안내견학교와 실제 생활공간에서 6~8개월동안의 맹훈련을 받고 당당하게 맹인안내견이라는 타이틀을 단 아이들입니다. 그들이 입고 다니는 노란 조끼에는 장애인보조견 표지가 붙어있어 이들이 장애인보조견임을 증명해줍니다. 이것이 있는한 (사실 없어도 가능하지만) 이 아이들이 출입못하는 곳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그들의 출입을 막는다면 최고 2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이게 바로 옷에 붙어있는 표지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옷에서 떨어지거나 실수로 이게 붙어있지 않은 옷을 착용하고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 개들이 맹인안내견이 아니라는건 아니니까 너무 저 표지에 연연하지는 말아주세요^^

노란 조끼를 입은 아이들은 다 맹인 안내견들인가요?
사실 저 노란 조끼를 입는 맹인 안내견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진짜 사회로 나가서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어주는 아이들도 있고, 아니면 학교에서 훈련중인 아이들도 있으며, 주인이 없어 대기중이라 그냥 짧은 시간에 사람들에게 맡겨진 아이들도 있으며(이것을 boarding-보딩이라합니다. 저희 가족이 많이했지요) 초등학교같은데 나가서 시범을 보여주는 시범견도 있으며, 맹인 안내견은 맹인 안내견이되 시각장애인들과 일하는게 아니라 번식을 중점으로 맡는 종견,모견이 있지요(리전트가 바로 그 종견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 아이들은 다 주인이 허락이 있는한 만져도 된답니다(물론 만져도 된다는거지 음식이나 장난감은 여전히 안됩니다) 사람들의 손길을 좋아하죠. 하지만 무조건 안될때가 있습니다. 그건바로

하네스(harness)를 착용하고 있을때입니다.

(저번 포스팅 리리플에 계속 하데스라고 엉터리로 쓴 절 죽이세요)
하네스는 저 그림에 개가 착용하고 있는 장치로써 안내견이 보행중에는 저것을 꼭 차게 됩니다. 저걸 차고 있다는건 그 애가 지금 어떤 개이던 상관없이 일하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일하고 있는 아이들은 절대로 건들이지 마세요.  
하지만 하네스를 착용하지 않은 개들(일반 목줄을 차고 있는 아이들)은 주인의 허락이 있을시에 만져도 괜찮습니다. 리젠트도 그래서 밖에 돌아다닐때 사람들이 예뻐해주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아이들이에요. 일하는 아이들도 하네스를 벗으면 괜찮습니다. 더 자세한것은 맹인안내견 공식 홈페이지 이곳에서 보면 됩니다.

보행중인 안내견(하네스를 착용한 일하고 있는 안내견)들을 보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요?
이건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이 아이들은 일을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아예 없는 취급해주는게 가장 좋습니다. 접촉을 피해주시고, 먹을것을 주는건 정말 엄금이고요, 부르지도 눈치를 주지도 마세요. 예뻐하시고 장하신 모습에 칭찬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지만 일하고 있는 아이들은 상당한 집중력과 인내를 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행동들은 애들로 하여금 더 피곤해지고 보행을 방해하는 것이니까요. 이 아이들이 걷고 있던 누워있던 앉아있던 만약 하네스를 착용하고 있다면 절대로 하면 안되는겁니다. 저 아이들도 저걸 차는순간부터는 프로로 변하는겁니다. 아는척도 최대한 자제해주시고 그냥 눈으로만 예뻐해주세요. 자세한 설명은 이곳에 가셔서 보시면 됩니다.
그럼 이 아이들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는 분들은 질문이 떠오릅니다.

이 아이들은 사실 제대로 훈련이 되어서 사람들이 먹을거갖다주고,
예뻐해주려고 해도 자신들이 절제하는 애들인데 괜찮지 않을까요?

저도 사실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있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다리가 문에 끼어도, 먹을게 눈앞에서 굴러다녀고, 공이 날아다녀도, 개가 자신을 향해 짖어대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도록 훈련이 되어있습니다. 빨간 조끼를 입은 천방지축인 아이들과는 많이 다르죠. 하지만 얘네들도 자신들의 본성이 있습니다. 하루에 적은양의 밥 두끼만 먹는 이 먹보들이 눈 앞에서 자꾸만 먹을걸 들이밀면 유혹에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나 끔찍한 예가 있어요.
실제로 일어난 일인데, 외국에서 한 맹인 안내견과 주인이 있었는데, 동네에 같이 사는 꼬마가 그렇게 개를 좋아해서 주인 몰래 아이스크림은 먹였댑니다. 물론 처음에야 안먹으려고 버텼겠지만 눈이 안보이는 주인몰래 먹는건 쉬운일이였겠죠. 하지만 어느날, 이 아이가 자신의 주인을 끌고 횡단보도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건너편에 서있는 꼬마를 본겁니다. 이 안내견은 순간 자신의 직책을 잃고 아이스크림을 떠올리며 냅다 길을 건넜다가 안내견과 주인 두명다 사망해버렸다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좋은 의미로 해준거지만 이들은 사람의 목숨을 담당하는 아이들이에요. 그들을 위한다면 무시해주는게 가장 좋습니다.

보딩은 뭔가요?
위에 잠깐 언급해놓았는데, 이건 이미 맹인견이 된 아이들을 짧은 시간동안 맡아주는 일입니다. 얘네들이 사실 맹인견이 되었다해도 바로 분양되는게 아니거든요. 아니면 잠시 주인이 어디 여행을 나갔다던지, 아니면 학교에서도 있을 수 없는 상황인 경우에 쓰이는 경우입니다. 저희 집은 제일 먼저 한게 보딩이였어요. 지구라는 아이였는데, 주인을 못 찾아서 몇개월 저희와 같이 있었지요. 퍼피워킹과 비교해서 좋은점은 일단 훈련을 끝낸 아이라 꼬마들과 달리 차분하고 훈련이 잘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 오래 개를 지키고 있지 못하는 경우, 단기간 봉사활동으로는 좋습니다. 하지만 나쁜 점이라면 이 아이와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고, 어릴때의 이쁜 모습과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는 거죠. 보딩은 따로 신청하는게 없습니다만 훈련사들분과 상담을 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보딩역시 학교에서 모든것을 담당해주고 제공해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은퇴견

축 늘어진 접힌 피부의 주름살들, 빛바란 코, 조용하고 차분한, 그리고 많은 것들이 잔잔하게 담겨 있는 까만 눈동자. 
평생을 인간을 위해 일해오고 이제 일에서 은퇴하여 평온한 노후를 맞이 하기 위한 은퇴견들입니다.
(그림의 노란 스카프는 제가 예전에 퍼피데이에 갔었을때 은퇴견들이 차고 있던 것이였어요. 아마 최근에 은퇴견을 알려주기 위한 조끼와도 같은거라 생각이 듭니다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맹인안내견으로 몇년간 일한 아이들은 일정량의 시간이 흐르거나 아니면 눈과 다리가 나빠질 경우에 은퇴를 합니다. 대체적으로 빠르면 7살에서 10살쯤에 은퇴들을 해요. 이 아이들은 이제 모든 일에서 해방이되어 맹인안내견 학교나 아니면 일반 가정집에 분양되어 마지막 남은 일생을 편안하게 쉬게 됩니다.
그동안 맹인안내견의 엄격한 일상에 불쌍해하신 분들은 마음을 놓으셔도 됩니다. 이때부터는 이 아이들도 보통 개들답게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일정량이상의 음식을 준다던가 하면 오히려 건강을 헤치는 원인이 됩니다 주의합시다) 몸이 따라주는한 주인과 같이 산책하고, 뛰어다니고, 공으로 장난도 치고, 인형도 깨물면서 사랑을 받는겁니다. 좀 마음이 놓이시죠?

저희 집도 아직까지는 은퇴견을 맡아본 적이 없어서 이 아이들에 대해선 뭐라고 할 말이 많지 않습니다만 주인의 허락하에 예뻐해주는거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서 해방되었다고는 하지만 일단 이 아이들은 이제 늙고 지친 개들입니다. 관절이 많이 약해져있고 시력도 나쁩니다. 그 점을 유의해주세요. 

홈케어는 무엇인가요?
홈케어는 안내견(구조견)들이 은퇴를 하고 나서 나머지 일생을 같이 보낼 사람의 집에 분양을 하는겁니다. 이런 늙고 지친 애들일수록 극진한 사랑과 애정, 관심을 가지고 이들의 건강관리를 계속 해줘야 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안내견 학교와 계속 연락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은퇴견은 사회에 봉사한다보다는 반려견의 역할이 더 크기 때문에 위의 퍼피워킹이나 보딩과는 달리 유상으로 분양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세한건 모르겠네요. (참고로 저희 집은 특별케이스인 종견 리젠트를 데리고 있기 때문에 이 아이가 은퇴를 해서도 저희와 평생 살듯 싶습니다)
그리고 은퇴견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아이들의 죽음을 눈으로 봐야한다는 겁니다. 그들이 은퇴를 해서 얼마나 살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죠. 은퇴를 해서도 사실 건강하고 오래오래 잘 사는 애들도 보았습니다만 어찌됬던 이 아이들은 인간들보다 수명이 짧고, 결국 눈을 감습니다. 개와 헤어지는것도 가슴아파 하루내내 우는 판인데, 그 아이들과 평생을 안녕해야한다는건 사실 가족이 죽는것 만큼의 슬픔일것입니다. 이 모든걸 감안하서라도 이들의 마지막 노후를 행복하게 책임져주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이곳으로 가셔서 더 자세한 홈케어에 대해 알아보세요.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좋은 정보를 최대한 깔끔하고 보기 편하게 정리하려 했으나 능력부족으로 통 안되네요. 그전에 생각보다 쓸 양이 너무 많아서 막상 쓰고 싶은 것들을 많이 담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 글들이 조금이나마 이들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글로 인해 퍼피워킹, 보딩 혹은 홈케어를 신청할 생각이 드신 분이 계신다면 정말로 기쁠겁니다.

만약에 이쪽 맹인안내견에 대한 글이 더 관심이 많아진다면 다음번에는 퍼피워킹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개인적인 에피소드들을 정리해볼까합니다. 저희 집을 거쳤다 간 개들에 대한 소개도 해보고요. 원하신다면 맹인 안내견을 다룬 많은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등을 소개할 수 있는 시간도 갖게 되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건 정말 두고봐야겠지만 (이번주부터 계절학기 중간고사 시즌이거든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이런 짧은 글을 유익해하시고 기뻐하신다면 노력해보겠습니다. 이 긴 글들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다시한번 무한의 감사를 올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이 아이들이 세상에서 당당하게 걸을 수 있는 겁니다.


[+]뽀너스



훗. 쓰레기통 뒤진거 나지롱.

슬슬 나가볼... 어. 이거 왜이래.

컥!! 미치겠네 안빠져어어
 
아놔 죽을뻔했네 근데 왜 갑자기 오늘따라 소파 아래가 좁아진 거지?

[답: 좁아진게 아니라 이놈이 컸음(+살이 쪘음). 그 후로 한번 더 시도했다가 완전히 껴버려서
끙끙 울어대는거 가족들이 소파를 완전히 들어내어 구출한 후부터는 별님이는 더 이상 소파 밑으로 도망가지 않았다고 한다]

by choi | 2008/07/13 04:05 | +all about our dog | 트랙백(1) | 핑백(3) | 덧글(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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