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도리도리 짝짝짝





태그 : 꿈


[script] 사람을 죽였다.



                 어째서인진 몰라도 난 한손으로 그 아이의 뒷통수를 누르고 다른 손으론 그 아이의 목덜미를 누른체 이불 속에 쑤셔박고
      있었다. 살기 위해 허우적거리고 발버둥 치는 아이의 힘은 생각보다도 셌고 난 그 힘에 더욱 겁을 먹어 아예 아이 위에 올라탔다.
      울고 싶었다. 아니 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계속 내 머릿속엔 "이미 늦었어. 내가 여기서 손을 놓으면 안돼. 너무 늦었어. 죽여야
      해. 죽일 수 밖에 없어"라는 소리만 메아리치듯 끊임없이 들렸다. 내가 아이 몸에 올라타서 죽을 힘을 다해 애를 이불속에 밀어넣
      자 한동안 미친듯이 퍼덕 거리고 꿈틀거리던 팔과 다리는 어느 순간 힘이 빠지는 듯했고, 이내 축 늘어졌다. 그제서야 아이 위에
      서 내려와 아이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아이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가만히 그렇게 누워있었다. 맥박은 재야겠다는 심정으로 덜덜
      떨리는 손으로 이불속에 파묻혀 있는 애를 뒤집어보았다. 애는 조용히 자는 것처럼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있다. 난 평생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넜구나. 부모님도 하나님도 부를 수가 없었다. 세상에서 버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울고 싶었지만 울 수가 없었다.

                                                                                                                난 내 눈 앞의 시체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했다.






래간만의 악몽이였다.

유학생활 이후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엔 악몽에 시달리던 날들이 많았는데 (한때는 악몽때문에 자는것마저 무서워 하던 시절이 있었더란다) 그래도 기면증을 치료한 이후부턴 꿈을 기억하는 일조차 드물어졌다. 하지만 요샌 신경쓸 일들이 많아서 그랬는지, 좀 찝찝한 꿈들을 하나 둘씩 꾸는가 싶더니 결국엔 젠장맞게도 내 인생 워스트3에 들어갈만한 악몽에 당첨되었다. 게다가 대부분 꿈이라는게 좀 과장된 면이라던가 없지 않아서 일어난 후에는 [아아 꿈이였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건만, 정말 이 꿈을 꾸고 나선 난 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침대위에서 바짝 얼어붙어 덜덜 떨고만 있었다. 후에 겨우 룸메에게 꿈 이야기를 해주고 나서야 그건 현실이 아니고 꿈이였다는걸 알아차릴 정도로 이 꿈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생생했다. 내용은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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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내가 꾸는 꿈과 달리 난 이번엔 현실에서 존재하는 "미국에서 유학중인 대학생"으로 존재했다. 내 이름도 그대로 였으며 생김새도 지금과 전혀 다른게 없었다. 심지어 입고 있는 옷마저도 평소에 즐겨 입는 옷들이었다 (내 평소 꾸는 꿈들에선 난 [실제의 나]로 존재한 기억의 거의 없다). 설정은 내가 다른 대학의 컨퍼런스에 갈 일이 있어서 다른 주에 와 있는 상태였고, 그렇기에 어떤 한인 이민자 댁에서 1박 2일을 묵는 설정이다. 그 이민자 부부는 겉으론 웃고 뒤로는 욕을 하고 날 돈으로만 보는 내가 전형적으로 싫어하는 이민자들의 모습이였더란다. 그리고 그 집에는 딸이 세명이 있었는데 첫째는 이미 나이가 많아 얼굴을 마주치기도 힘들었고, 둘째는 약간의 정신지체가 있는 걸로 보였으며 (난 그 딸과 같은 방을 써야 했다. 나보다는 나이가 한 두살 정도 더 많았는듯) 마지막 셋째딸은 초등학교 1학년정도 된 평범한 꼬마였다. 그 딸들은 나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가졌으며 특히 꼬맹이는 쫄래쫄래 날 따라다녔다. 나 역시 그런 셋째딸과 같이 적당히 놀아주고 챙겨줬다. 허나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난 그 애를 이불속에 파묻고 질식사 시키고 있었다.


시작은 장난같은 거였던거 같다. 그냥 서로 웃고 장난치고 하다가 이불위에 넘어진 애를 실수로 오래 눌러버려서 애가 순간 숨이 막힌듯 울음을 터뜨렸다. 난 놀라서 얼른 그 애를 일으켜주었지만 그 애는 날 살인자보듯 쳐다보았고 당장이라도 밖으로 뛰쳐나가 자신의 부모에게 날 살인자로 매도할 눈치였다. 영악한 년! 난 정말 이런 꼬마들이 싫다. 아주 그냥 눈치 빠르고 어른들을 제 멋대로 갖고 노는 영악하고 짜증나는 악마 새끼들! 순간 겁이 덜컥 났다. 저 애를 이 방밖에서 보내면 안될거 같았다. 지금 이 아이는 이걸 빌미로 나에게 뭘 요구하려는게 아니라 그냥 순수히 자신의 부모에게 이걸 일러바쳐 내가 곤혹스러워 하는걸 보고 싶어하는거 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이 그런 전형적인 이민자들 부모에게가서 어떤 식으로 일러바칠지, 그래서 내가 또 앞으로 살아가면서 얼마나 지치고 힘들지 눈 앞에 선히 보였다. 그래서 난 얼떨결에 아이를 질식시켜 죽였다. 시체는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다.

공포로 온 몸이 떨렸지만 머리는 그 와중에 지극히 현실적이며 객관적으로 돌아가더라. 그 순간 난 더 이상 예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걸 알았다. 부모도 친구도 가족도 없이 나 혼자가 되어 이 시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머리를 굴렸다. 이젠 더 이상 가족들과 정다운 시간을 보낼 수도, 친구들과 웃을 수도 없다는것을 안 순간 울고 싶었지만 울음을 꾹 참고 고민해 본다. 그냥 이대로 뛰쳐나가서 죽어버릴까, 라고 생각은 해보지만 그 와중에 지옥에 가는게 두려워서 바로 포기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화장실 안이다. 조그마한 화장실은 핏물로 범벆이 되있고, 난 그 핏물을 내 옷으로 열심히 닦아내고 있었다. 핏물을 닦고, 짜내고. 다시 닦고, 짜내고. 오히려 그땐 그 행위에 열중할 수 있어서 잠시라도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니, 사실은 그 와중에 내가 좋아하던 옷이 피에 푹 쩔어있다는 사실, 그리고 다시는 하얀 옷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쓰라렸다. 정신지체 언니도 같이 나와 화장실에 있었다. 아마 좀 모자란 이 언니를 이용해서 언니를 공범으로 몰아놓고 시체를 처리한듯 하다. 그 언니는 내가 내내 화장실의 핏물을 닦는걸 싱크대에 앉아 보고 있었다. 무서워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내가 이 일을 함부로 말하면 언니도 같이 감옥간다고 단단히 일러둬서 인지 그저 입을 꾹 다물고 날 보고 있었다. 그 언니의 무심한 눈빛에 책망받는 느낌이 들어 울고 싶어졌다. 하지만 여기서 주저앉아 울기에는 아직도 처리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일을 다 끝낸후 방에 돌아와 옷들을 살펴보았다. 드라이어에 까지 돌려서 겉보기엔 깨끗해 보이나 조금만 제대로 된 수사를 하면 다 들통날 거라는걸 알고 있다. 태우는게 가장 좋을듯해서 난 우리 대학교의 소각장을 떠올리며 옷을 처리하는 문제에 대해 머리를 굴린다. 그 와중에 밖에 나갔던 부부가 돌아온다. 부부가 저녁을 먹자는 말에 난 네라고 대답하며 옷들을 내 짐가방에 집어넣고 식탁에 앉았다. 웃으며 부부를 상대하지만 눈 앞이 아찔하고 숨이 막혀온다. 이 부부는 언제쯤 자기 딸을 찾기 시작할까. 왜 이 부부는 자신들이 딸을 부르지도 않는걸까. 설마 이상한걸 눈치챈건 아니겠지? 별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동안 내 몸은 식은땀으로 푹 쩔고 식탁아래의 다리는 미친듯이 탈탈탈하고 덜컥거린다. 포크를 쥔 손이 자꾸만 떨려서 몸을 숙여서 밥을 먹는다. 심장이 입밖으로 튀어나올거 같다는 말이 처음으로 실감이 갔다. 어찌나 괴롭고 힘든지 당장이라도 소리지르고 비명을 지르고 울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 그러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고, 그렇기에 더더욱 죽을 맛이다. 그러나 가장 끔찍했던건,


난 이 집에서 이렇게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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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손에는 아직도 그 애의 뒷통수를 잡고 누를때의 머리카락이 느껴진다. 살인한 후의 죄책감과 공포는 지금도 날 아찔하게 만드는 감정들이다. 내가 예전에 감상을 썼던 애드거 알렌포의 고자질쟁이 심장의 주인공의 심정이 십분 이해가 가더란다. 난 정말 꿈에서 깼을때도 내가 정말 살인을 했는줄 알고 침대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이제 어떡해야하나, 를 몇십분이나 고민하고 있었더란다. 내가 이로써 꿈에서 사람, 그것도 아이를 죽인건 이번이 두번째다. 첫번째는 왠 좀비 마을에서 도망치다가 이빨을 세우고 아장아장 걸어오던 아이의 머리를 잡고 자동문에 박아 버린거였는데, 내 생각과 달리 (난 영화에서처럼 퍽하고 토마토처럼 터질줄 알았다) 꿍, 하고 부딫치던 아기와 그 아기의 머리를 잡고 있던 내 손에도 직접 전해져오는 충격에 진저리를 치면서 일어났었지.

저번 글에서 했던것처럼 좀 마음이 가라앉은 후에 왜 내가 이런 꿈을 꾸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고민해보자 사실 그 답이 바로 몇개 바로 나오긴 하더라. 그래도 저번처럼 그걸 주절주절 쓰기엔 좀 개인적인 것들이라 이 곳에 써놓지는 않는다. 문제는 그게 아니다. 왜냐하면 정말이지, 내가 왜 자꾸 아이를, 그것도 아이의 머리를 잡고 어디에 박아버리거나 누르는 식으로 죽여버리는지에 대해선 전혀 감이 오질 않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반 이상을 꿈에 시달려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난 꿈을 많이 꾸고 많이 기억하는 편인데, 그 중에서 내가 상대를 패거나 죽이는건 좀비 아이와 이번 꿈을 포함해서 딱 두번밖에 없고, 그 상대들이 다 어린 아이들이였다. 이 무슨 미친! 정말 기분이 더럽다 못해 좆같다. 내가 애들을 좀 짜증내하고 싫어한다고는 해도 이런식으로 표출이 된다는 건 좀 말이 안되고, 무슨 이유가 있을법은 한데 다른 꿈들에 비해 도저히 답이 안나오니 답답하구만. 나같은 꿈 많이 꾸는 사람 없나? 꿈속에서 내가 당하면 당했지 내가 악의를 가지고 상대에게 해를 입히는건 참 드믄일이라 다른 사람들은 나처럼 당하는 꿈을 많이 꾸는지 아니면 자신이 가해자가 되는 꿈을 많이 꾸는지 궁금하네.


이야기만 쓰자니 뭔가 심심한것도 있고해서 내가 요새 잘 듣는 음악 하나 올려본다. 동생놈이 좋다고 링크를 달아줘서 우연찮게 듣게 됬는데, 필란드 메탈 그룹이라는데 많이 좋더라. 덕분에 요즘 이 HIM라는 그룹 음악들 잘 듣고 있다. 사실 오피셜 무비를 올리고 싶었는데 오피셜무비는 소스를 공개안해서 아쉬운대로 이거라도 올려본다. 오피셜 무비를 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제법 독특하다. 뭔가 유치한거같지만 그게 또 매력인듯.


아무튼 저번 시험 과제 크리때문에 낮밤이 바뀐 생활을 좀 다시 고쳐볼려고 잠도 깰겸 오랫만에 블로그에 끄적거려 봤다. 제길랄, 지금 오후 4신데 꼭 술 취한 사람마냥 졸리고 어지러워 죽겠다. 오늘따라 하루가 참 느릿느릿 기어 가는거 같다.

by choi | 2009/11/24 08:04 | SCRIBBLING | 트랙백 | 덧글(16)


[srcipt+pic] 꿈의 왜곡과 나의 공주님.

::무의식 속에서 갈구해오던

    나의 이상적인 연애관에 대한 고찰.


틀동안 날 정말 피말리게 했던 페이퍼를 손인지 콧구멍으로 썼는지 어떻게든 써서 제출하고, 기절 하듯 잠이 잠들었다가 간만에 꿈의 모든 내용들과 꿈을 몇개를 꿨는지까지 기억할 수 있었다. 처음 꿈에선 우리학교에 무려 해피투게더던가 일요일밤에인가를 찍으러 연예인들이 왔는데 노라조 멤버들, 조성모, 윤종신, 유재석이 나왔다. 유트브에서 방송으로 본 연예인들이 다 나온듯. 어찌됬던 꿈에서 방송밖의 노라조멤버들은 너무 유쾌했고 조성모는 의외로 장난꾸러기였으며 윤종신은 농땡이를 잘 부렸고 유재석은 방송의 모습과는 달리 좀 쌀쌀맞았다. 이 사람들이 어찌해서 우리학교에 오게 되고 몇일동안 방송을 찍으며 어떻게 지냈는지 굉장히 현실적으로 꾸었는데 그걸 다 쓸쑤는 없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꿔본 참 즐거운, 일명 좋은 꿈이였다.

두번째 꿈은 일어나서 생각해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내용이었는데, 굉장히 굴욕적이면서도 슬프고 안타까운 꿈이라 일어나서 한동안 멍때릴 정도였다. 얼마나 인상깊었으면 타블렛을 꺼내서 꿈을 그렸보았겠가!(위의 짤방) 문제는 대부분 저런 공주와 종이 나오는 꿈을 꾼다면 많은 여자들은 본인이 "공주"역을 맡고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무릎꿇고 있는 사람"역을 맡는 것이다. 꿈의 내용은 굉장히 난감했는데, 그 와중에도 은근히 현실적이라 (시작은 내가 여름방학에 한국갔다가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어떤 가수의 매니저 일일 알바를 맡아 운전을 하고 있었다) 더욱 묘하더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나 생각하면 언제나 내 꿈속에선 난 여자들에게 휘둘리는 남자, 혹은 백합커플일때는 공 역할이다. 그리고 이 꿈의 내용들이 내가 이 글을 쓰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작해본다. 누르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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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난 몇번의 연애와 섹스들을 해봤다. 그 수는 매우 적어 다 합해서 10번이 넘을까말까 한데, 딱 한번을 제외하곤 거의 100이면 100 내가 남자나 공이였고(남자역의 사람. 게이커플이 된 적은 없었다), 문제는 남자거나 공 역할인 주제에 언제나 휘둘리고 쩔쩔매고 부림당하더라. 무엇보다 현실에서 꽤나 드센 편에 가까운 나라 그 갭이 더더욱 크게 느껴진다. 그러니 꿈에서 남자인 입장에서 여자, 특히 나보다 작고 어린 여자들에게 휘둘리고 있으면 멍해지는거지. 특히 섹스씬이나 야릇한 분위기에선 내가 처음엔 리드하면서도 나중에 안절부절하고 거의 희롱(?)당하는 식이라 (봉사하는 식이 많다. 게임 오레시타의 하구치와 비슷한 분위기) 참 깨고나면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난 몇번 이 꿈들을 꾸고나서 혹시 내가 이반이 아닌가, 라고 까지 고민하던 시절도 잠깐 있을정도였으니! 끌끌끌.


데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꿈이 납득은 되기도 하는거 같아. 왜냐하면 내가 연애 경험은 적지만 그래도 여자라서 그런건진 몰라도 부끄러워서 잘 상대에게 대쉬를 못하는 일이 많았거든. 무엇보다 상대에게 앙앙거리고 애교부리는건 정말 못해먹겠더라. 은근히 자존심도 상하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차라리 내가 남자였으면 내가 좋아하는것도 훨씬 쉽게 표현하고 부드러울땐 부드럽게, 가끔은 좀 짐승도 될 수 있을텐데. 스킨쉽도 내가 많이 해줄거고 상대의 애교도 잘 받아주고 얼마나 귀여워 해줄수 있겠어!" 라고 생각하곤 한다. 남자가 그럼 그렇게 애교부려주면 되잖아, 라고 물으면 문제는 난 또 남자가 애교부리는 꼴을 못보는게 문제다. 애교는 여자들이 떨어줘야 달달하다. 가끔은 여자가 부리는 애교는 여자가 봐도 귀여우니까. 그리고 여자가 남자처럼 굴고 남자가 여자처럼 굴면 은근히 꼴볼견이잖나? (과도한 애교는 여나자 남자나 다 꼴볼견이다) 남자도 적당한 애교는 좋지만 너무 촐싹거리고 가벼운 사람은 친구 이상은 별로인거다.

말이 조금 샜지만, 어찌됬던 위에 써놓은 것들이 어째서 꿈속에서 내가 남자나 공역할을 맡게 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 줄 수 있었다. 그러하면 왜 막상 꿈에서는 내가 남자인데 여자들에게 휘둘리느냐에 대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니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관계가 바로 저런식이라는 걸 기억해냈다. 난 개인적으로 공이나 남자가 여자들에게 휘둘리는게 좋다. 본인들보다 작고 어찌보면 보호해줘야 해야하는 그들에게 끌려다니는 식을 환장하는 편이다. 그게 노멀이던 장미던 백합이더간에 진짜 보고 있으면 '존나조쿤?'이라는 소리가 저절로 터져나오는 그런 것이다. 거기에 그런 공이나 남자의 안타까움도 녹아 있어봐라 꼴릴 정도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그건 우리 엄마나 아빠의 관계이기도 하다. 이래서 사람은 보고 자라는게 중요한 것인듯. 어떻게보면 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 반대되는 다이아나 컴플렉스일지도 모른다. 물론 오이디푸스 컴플레스 마냥 엄마를 경쟁자라 생각하고 아빠랑 결혼하고 싶다는건 아니지만 (내가 볼때 우리 부모님은 이 세상 최고의 커플이다) 아빠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하곤 하다.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에서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인간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가 없고, 그렇기에 인생은 고통으로 가득하다(불교 사상도 조금 빌려왔다). 하지만 그 이룰수 없는 욕망을 꿈은 무의식의 욕망을 꿈이 왜곡시켜서 대신 충족시키는 거라. 다시 말해 난 연애관계에서 애교를 받아주는 식의 남성쪽 역할이 애교를 부리는 여성쪽 역할보다 좋고 하고싶지만 할 수 없다는 그 안타까움과, 그러면서도 내가 가장 최고로 이상적으로 뽑는 연애의 관계도 (남자가 끌려다니는것) 가 왜곡이 되어 꿈으로 나타나는게 이런 식인 듯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찌보면 지켜주고 싶은 든든한 역할을 하는것과 동시에 누군가에게 끌려다니고 휩쓸려보고 싶다, 라는 모순적인 감정의 갈등이 표현되는 거라고도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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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뻘소리를 더 써보자면, 난 어릴때부터 꿈을 많이 꾸고 기억을 잘하곤 했다 (난 아직도 5살때 꾼 꿈을 기억한다). 하지만 그 꿈이 수면을 방해할 정도가 된건 유학오고 나서부터인데, 표면적으로는 한국에 있을때보다도 훨씬 건강해지고 밝아졌으나 스트레스는 그만큼 컸나보다. 그리고 그 꿈들 (악몽이 많았다)이 심해지면서 기면증 증세로 나타나게 된 것이었다. 문제는 나나 주위 사람들은 그 심각성을 모르고 방치해뒀다가 대학교 들어간후 정말 수업에서 단 10분도 깨어있기 힘들정도로 기면증이 심해진 것이었다. 사회생활이 힘들어 질정도로 조는게 심해지자 난 대학병원에서 하루 입원해 수면검사를 받았고, 약 1년전에 포스팅한바와 같이 "기면증"이라는 판명이 병원에서 나왔을때 우리 가족은 큰 쇼크를 먹었다.

허나 나의 기면증이 사실은 스트레스에서 오는 정신적 문제라는건 저번 겨울에 알게 되었다. 외국에 있는 만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기 힘든 상태에 있던 나에게 선생님은 책들을 추천해 주셨다. 그리고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프로이트와 융을 넘어서 도정신치료 입문" "현대인과 노이로제" 현대인의 정신건강" 말고도 내가 따로 구입해서 읽은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들로 인해 그 동안 내가 억눌러오고 스트레스 받아오고 있어도 막상 의식적으로는 자각을 못하던 문제점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내 기억에 강렬하게 남은 꿈들을 해석하는 것도 정말 크게 도움이 되었다. (지금도 내가 이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꿈의 해석을 하나 해냈고, 다시말해 내 무의식적인 욕망을 의식으로 끌어올린거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뭐가 그리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것이다. 하지만 난 앞으로 이런 식의 꿈을 예전에 비해서 적게 꾸게 되겠고 매번 꿀때마다 나의 성정체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겠지)

아무튼 그렇게 꿈의 해석들을 해서 어떻게 되었나고? 하루에 약을 안먹으면 어디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을때나, 심지어 대화할때마다도 꾸벅꾸벅 졸던 난 지금 석 달 넘게 약 없이 살고 있다. 약을 끊은뒤로도 수업이나 교회에서 존 적은 거의 없다. 가끔 있다면 내가 그전날 밤을 샜기 때문에 조는거고, 그건 아주 당연한 생리현상인 것이다. 그리고 기면증이 없어진만큼 나의 꿈도 일어나면 거의 대부분 싹 잊어버리게 되었고 (그 부분은 조금 아쉽다. 한때 힘들어했을 정도로 내 꿈은 정말 환상적이고 카오스거든). 하지만 가끔 스트레스 받거나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을때 또 다시 선명하고 긴 꿈들을 꾸고 기억해내는데 (그럴땐 기면증 증상이 다시 찾아온다), 이번에 그런 꿈을 꾼걸 보니 난 어지간히 공부가 하기 싫은 모양이다! 하지만 이렇게 스트레스만 받으면서 공부를 안하면 스트레스는 더 커질테니 이만 줄이고 공부하러 가겠다. 글은 나름 나의 연애상과 그게 왜곡되어진 것에 대해 쓴것이니 연애밸리에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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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 꿈속의 어린 이국의 공주님에게 여러모로 휘둘리다가 일어나보니 그 날이 5월 5일 어린이날이더라. 기분이 더더욱 묘했다.

[+]혹시나 해서 덧붙이지만, 꿈속에서 저 어린 공주님과는 아무 일 없었다(...) 난 어린애랑 이상한 짓 하고 싶지도 않고 그게 꿈속에서라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그저 어리광이 심하고 소유욕이 강한, 변덕스러운 공주님이였다. 덕분에 난 정말 이리저리 휘둘리고 고생했지... 그나저나 분명 처음 시작은 지금의 내 모습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후에 무릎을 꿇었을때는 내가 여자였는지 남자였는지 확실하지가 않는다. 뭐였던 그 당시 우리가 한 말은 지금 생각하면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그 당시엔 매우 진지했다!

[+]혹시 글 가운데 ㅎㅁ짤방으로 놀라신분들 있으면 사과드린다. 근데 백합게임은 안해봐서 저거 의외에 쓸만한 CG가 생각나지 않드라.

by choi | 2009/05/06 06:23 | SCRIBBLING | 트랙백 | 핑백(1)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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