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도리도리 짝짝짝





그대들은 이 영화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지극히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어른들의 동화:


"괴물들이 사는 나라"


Where The Wild Things Are.





한동안 유투브에 들어가면 괴물들이 사는 나라 (Where the Wild things are)의 트레일러가 메인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었고, 심지어 아직 개봉도 안한 한국에서도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개봉소식에 들썩거리는 느낌이었다. 당연히 미국 역시 이 영화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다. 나와 룸메도 그런 사람중 하나였기에 가을 방학에 얼른 극장을 향했단다. 가을 방학이 끝나고 다시 학교가 시작된후 수업에서 여러 애들이 들뜬듯이 그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걸 볼 수 있었다. 그중 한명이 묻는다. "영화 본 사람?" 나랑 룸메가 얼떨결에 손을 들었다. 우리 외에도 여럿 있었다. 다른 누군가가 묻는다. "어땠어?" 나와 룸메는 서로 미묘하게 입을 다문체 서로를 쳐다보고 어깨를 으쓱거렸을 뿐이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 스포일러는 최대한 피해썼다.


-------------------------------------------------------------------------------------------------------------

영화에게서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동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을 위한 경고.


화에게서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동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을 위한 경고.


이 영화는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Where the Wild Things are" 이라는 모리스 샌닥이 쓴 어린이 그림책을 원작으로 해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 책은 미국의 문화권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면 다들 알고 있는 유명한 동화책인데, 심지어 이 책을 모른다해도 이 동화의 삽화는 살면서 한번쯤 봤을법할정도로 미국의 한 문화를 장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우리 기숙사 복도를 걷다보면 몇몇 애들 문 앞에 이 책의 삽화와 책의 제목을 패러디한 프린터들이 붙어져 있을 정도이니까.

내용은 어린이 동화답게 거의 그림으로만 이루어진 책으로써, 단 10개의 문장만이 존재할 뿐이다. 내용역시 한없이 단순하다. 맥스라는 한 아이는 늑대 옷을 입고 이런저런 장난을 친다. 엄마는 그런 맥스를 보고 "이 괴물딱지 녀석!"이라고 외치고 맥스 역시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거야!"라고 대응한다. 결국 그날밤 맥스는 저녁밥도 먹지 못한체 방에 갇혀버리는데, 맥스의 방에선 나무가 돋고 바다가 생기기 시작한다. 맥스는 맥스호를 타고 꼬박 1년에 걸쳐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간다. 거기서 무서운 괴물들이 이빨을 들이밀었지만 맥스는 마술로 그들을 간단히 제압하고 그들의 왕이 되어 신나게 놀지만 이내 집이 그리워져서 다시 맥스호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따뜻한 저녁밥은 맥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라는 내용이다. 이 한없이 짧고 단순한 내용을 영화로 만든거 자체가 용할 지경이다.

아무튼간에, 어릴적 그 책을 읽고 맥스처럼 자신의 방에서 괴물들의 나라로 가는 꿈을 꿔온 사람들은, 혹은 나처럼 이 동화책의 몇몇 이미지들이나 영화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예고편을 본 사람들은 이 영화에게서 우리가 잊고 있던 어릴적 꿈을 다시 상기시켜줄 훈훈함을 기대한다. 나와 룸메도 역시 잠시 현실을 잊고 편안하게 어릴때 꿈꿨던 모험과 행복함을 경험하고자 해서 영화를 보러 간것이였다. 허나 나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혹은 나와 같은 기대를 가지고 이 영화를 찾는 분들에게 경고한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어릴적의 꿈따위 다시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제3자의 객관적인 입장에서 모든것을 낱낱히 파헤치기 때문에 이 영화는 지극히 현실적이며, 불편하다. 기껏 괴물들과 어린아이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 참 억울하기 짝이 없다. 영화 상영내내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고 불안해지는데, 그건 영화가 끝나고도 없어지지 않는다. 결국 그 날밤 나와 룸메는 돌아오는 차안에서 조용히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더란다.


원박보다 훨씬 더 깊고 심도있게 파고들어가는 설정들과 내용


작보다 훨씬 더 깊고

심도 있게 파고들어가는 설정들과 내용

책에선 맥스는 처음부터 인형 탈을 뒤집어쓰고 놀고 있는 천방지축의 꼬마 남자애다. 이런 괴물딱지같은 녀석! 이라고 외치는 엄마의 얼굴은 나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설정을 부여한다. 맥스는 모험을 좋아하고, 상상하길 좋아하는 감수성이 깊은 아이다. 엄마 역시 책에 비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직업을 가지고 있는 맥스의 엄마는 바쁘지만 맥스를 사랑하고 아이를 위하는 자상한 엄마다. 아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만 아마 없다는 설정인듯 하다. 그렇기에 더더욱 맥스는 혼자 여러가지 상상을 펼치면서 놀지만 그만큼 외롭고 관심 받고 싶어한다.

그렇기에 이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는 그 날밤 엄마는 어떤 남자와 함께 거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맥스는 평소와 달리 자신에게 관심을 잘 안겨주는 엄마를 야속해 한다. 엄마 역시 가끔은 일과 양육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건만 그 조그마한 휴식마저 자신을 봐달라고 생떼를 치는 아들이 밉기 그지 없다. 결국 엄마는 폭발해 버리고 그런 엄마의 모습에 놀란 맥스는 동화책과 달리 자신의 방이 아닌 밖으로 뛰쳐나간다. 놀라서 뒤따라 나오는 엄마를 따돌리고 어두운 동네를 힘껏 질주하던 맥스는 호숫가에 띄워져 있는 조그마한 배를 발견하고 그 배에 올라타 어두운 밤바다를 건너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간다, 라는 설정이다. 방에서 자신만의 상상의 바다와 숲을 만들어가는 동화책과는 퍽 달라졌다.

하지만 영화에서 가장 큰 설정의 변화라면 바로 괴물들에게 각각 이름과 성격을 부여한 것이 아닌가 싶다.
손재주가 좋은 캐롤은 순수하지만 쉽게 폭발하고 자신의 성격을 잘 컨트롤하지 못한다. 괴물들중에서 가장 자상하고 차분한 성격의 KW는 자신은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서 자꾸 무리를 이탈하려 들고 그런 KW를 캐롤은 짝사랑한다. 보기와 달리 생각이 깊은 더글라스와 의심많고 겁 많은 소심한, 허나 착한 알렉산더는 감초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그외에도 불같이 급한 성격에 모든걸 부정적으로 보는 쥬디스, 그리고 그런 쥬디스를 커버할수 있을 정도의 여유럽고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아이라. 조용하고 무뚝뚝한 성격의 더 불. 이렇게 총 일곱마리의 괴물들은 책에선 그저 맥스와 같이 어울려 노는 괴물들로 존재했지만 이 영화에선 각각의 이름과 그들만의 개성, 그리고 각 괴물들만의 드라마를 가지고 있다.

이렇기에 책과는 달리 영화에서 맥스는 그저 이 괴물들과 신나게 놀고 웃을수만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이 괴물들은 다 그들만의 성격이 있고, 그런 여러 성격을 가진 괴물들 사이에서 맥스는 갈등과 불화를 경험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더 자세한걸 쓰면 스포일러가 되니 여기서 이만 줄이겠지만 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정말 어린이들의 꿈을 잔인하게 난도질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나같은 성인도 이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았건만 그저 동화속 주인공들이 살아 움직이는거 보러 극장을 찾은 어린아이들은 얼마나 쇼크를 받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을 정도다!


자신밖에 모르던 한 아이의 성장을 보여주는 성장영화 - 스포일러 포함



신밖에 모르는 한 아이의 성장을 보여주는 성장영화 - 스포일러 포함

유일하게 이 영화에서 현실적이 아닌건 바로 맥스가 동네 호수에서 배를 타고 괴물들의 나라에 갈 수 있다는 것과, 괴물의 나라에선 배가 고프지 않는 다는점 (하지만 또 잠은 자야 하더라). 그리고 생긴것과 구성요소만 인간들과 다를 뿐이지 하는 행동이나 생각하는건 인간들과 똑같은 괴물들의 존재. 바로 이것뿐이다! 그렇기에 책에서 맥스는 괴물들을 마술로 쉽게 제압하고 그들의 왕이 되지만, 이 영화는 지극히 현실적이기 때문에 그런걸 허용해주지 않는다. 처음 괴물들을 마주한 맥스는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괴물들에게 마술따위 쓸 수 없었고, 그대신 저 나이쪼래의 아이들이 제일 잘 하는 "허풍"으로 괴물들을 제압한다. 안그래도 다른애들보다도 훨씬 감수성이 뛰어나고 상상력이 풍부한 맥스의 허풍에 괴물들은 놀라워하며 맥스를 왕으로 모신다. (괴물들의 정신연령은 맥스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지만 또 어느부분에서는 굉장히 성숙하다. 가끔은 그 갭이 너무 크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허풍으로 괴물들이 왕으로 올라섰다, 라는 설정부터 왠만한 사람들은 마음에 돌덩이가 하나 놓인 느낌이 들것이다. 왜냐하면 어린아이들의 거짓말은 결국 밝혀질 것이고 그 후에 괴물들은 맥스에게 화를 낼거라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으니깐 말이다. 그래서 맥스가 괴물들과 하하호호하며 웃고 지내는 모습을 보아도 보는 이들은 내내 "맥스는 언제 괴물들에게 거짓말을 들키게 될까"라는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더더욱이나 이 괴물들은 다 자신만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화도 내고, 울기도 하고, 우울해하기도 한다. 그들은 처음엔 마냥 맥스를 따라다니면서 같이 웃고 즐거워하지만, 결국 불만을 가지고 맥스에게 넌 우리를 행복하게 해줘야 하지 않느냐, 라고 따지면서 삐친다. 무엇보다 이들은 괴물이다. 맥스보다 크고 힘도 월등히 쎈 괴물들이 화를 내자 맥스는 당황하기 시작한다. 맥스는, 그리고 어린이들은 그저 자신이 하라는 대로 다 하고, 자신을 떠받들여주고, 자신만을 따르는 괴물들을 원했지만 이 영화에선 그런어린아이들에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라는걸 보여준다. 무엇보다 [지도자]의 위치에 선 맥스는 그에 따르는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알게 된다. 물론 맥스는 어린아이인지라 그런 책임감따위 나몰라, 라는 무책임한 면을 보이고, 다른 괴물들의 화를 더욱 돋구게만 되는 계기를 제공할 뿐이다. 클라이맥스부분에선 맥스는 왕관따위 내다버린체 자신과 가장 친했던 캐롤을 피해 KW 배속에 숨어야 할 비참한 지경에까지 이른다.

허나 자세히 보다보면 괴물들은 사실 맥스의 분신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와 닮은 행동을 많이 한다. 친할때는 한없이 잘해주고 자신의 말을 다 들어주던 캐롤이 화가나서 맥스를 죽인다고 발광하는 모습에 맥스가 [넌 미쳤어!]라고 외치는 순간 우리들은 맥스가 엄마에게서 [이 괴물딱지야!]라고 소리를 듣는 모습을 겹쳐 보게 된다. 전쟁놀이를 하다가 다친 알렉산더가 삐쳐서 게임을 그만두고 나가는 모습은 맥스가 누나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다가 혼쭐이 나서 서럽게 엉엉 울던 모습을 떠오른다. 쥬디스가 대놓고 "넌 왜 몇몇만 편애하는 거냐"라고 으르렁거리는 모습은 후에 누나나 엄마에게 자신을 봐달라고 난리치는 맥스의 모습과 똑같은 것이다. 이 갈등속에서 맥스는 예전과 달리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험을 둘 다 해보게 된다. 예전엔 그저 이해할 수 없고 밉기만 했던 부모의 표정과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는 자신이나, 혹은 예전에 자신이 당했던 피해를 남에게 똑같이 주고 있는 가해자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맥스는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커간다. 그렇기에 후에 집으로 돌아온 후, 지쳐서 옆에서 잠든 엄마의 얼굴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맥스의 얼굴을 훨씬 더 성숙해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비단 맥스만이 아닐것이다. 아마 영화를 보는, 이미 성인이 된 우리들도 어릴적의 그 철없는 행동들을 맥스를 통해 다시끔 돌아보게 되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끔 한다. 그렇기에 이 영화가 그렇게 불편하게 다가오는 이유라 생각한다.


약간은 지루한 전개와 생각한 것보다는 못한 비주얼


간은 지루한 전개와

생각한 것보다는 못한 비주얼

사실 맥스가 배를 발견하기 전까지만해도 이 영화는 무슨 다큐멘터리마냥 그저 조용하게 맥스의 평소 삶 (그리고 보통 미국아이들의 삶) 을 비춰줄 뿐이다. 아니, 사실 맥스가 본격적으로 배를 타고 괴물들의 나라로 간 후에도 영화는 꽤나 잔잔하고 (어떻게 보면 지루할정도로) 흘러가는 편이긴 하다. 맨 마지막쯤 분위기가 고조될때쯤엔 흐름도 긴박해지고 타이트해지지만, 그 전까지는 그저 느릿하게 흘러가는 영화를 보며 내내 언제 일이 터질까, 하고 조마조마해야 한다는게 참으로 영화보는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설명이 조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스포일러가 되기에 자세히 쓰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란다. 보면 알것이다. 느릿한 전개를 보면서 마음이 조마조마한다는게 무슨 뜻인지를!

물론 단 문장 10줄 나오는 동화를 한시간이 넘는 영화로 만든 것도 있고, 무엇보다도 맥스와 괴물들의 관계를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표현하려 하자니 약간 늘어지는듯한 법도 없을거라 생각한다. 사실 그건 나에겐 있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 전개보다도 내가 이 영화에게 꽤 실망한건 다름아닌 비주얼 문제였다.

영화 트레일러나 공개된 스크린샷들을 보자면 정말이지 이미지 하나하나가 주옥같고 아름답다. 꼭 동화책을 보는 느낌이고 날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이미지에 반해 이 영화를 보려고 마음먹었을거라 생각한다. 근데 막상 영화를 보니, 뭐랄까. 생각했던것만큼 반짝반짝한다던가 화려하지가 못하더라, 이 말씀이다. 정말 사실적으로 디테일하게 묘사된 괴물들 빼고는 영화의 배경은 조용하고 재미없기 그지 없고, 안그래도 요즘 해리포터나 나니아, 캐러비안의 해적같은 CG로 범벅이 된 영화들이 익숙해진 나로써는 영화가 상당히 심심했다. 무엇보다 괴물들마저 색상들이 다 어두침침 하다보니까 그렇게 화면이 화사하지가 못하다는걸 미리 명심해두면 좋겠다. 사실 그런걸 별로 기대안하고 편안 마음으로 보고 왔으면 아, 잔잔하니 괜찮네! 라고 말할 수 있었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너무 기대를 한 탓에 실망이 컸던거라 생각한다. 괴물들의 표현력 자체는 죽인다. 그들이 사막을 걸을때 그 털 사이사이에 모래까 끼는 모습이라던가, 축축하게 엉겨붙은 괴물들의 눈주위 털같은건 보면서 내내 감탄했다.


-------------------------------------------------------------------------------------------------------------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도 않은 영화지만 이렇게 열심히 감상을 쓴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 영화에게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동화"를 기대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만약 현실을 벗어나고 마음이 편안해질 것을 상상하고 이 영화를 접했다간 정말 "어머 씨발 낚였네요!" 이 소리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동화책은 어린아이들의 원하는 꿈을 그대로 그려낸거라고 보자면 영화는그런 아이들의 꿈을 깨고 현실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 그런 기대를 버리고 영화를 좀 더 진지한 마음으로 대하면 이 영화는 참으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낚였다! 라고 생각한 나 역시 지금은 내가 어른을 이해하지 못했던 시절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해준 이 영화에게 소소한 감사를 보낸다.


[+] 그나저나 블로그라는게 한번 손을 놓기 시작하면 정말이지 끝도 없이 놓게 되는것같습니다. 이러다가 조용히 블로그를 접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렇게 오랫만에 손 좀 풀을겸 가볍게 영화리뷰로 시작을 했습니다만 어째 쓰다보니까 밑도 끝도 없이 길어졌네요. 게다가 뒤로 가면서 졸면서 쓴지라 제가 뭘 쓴건지도 잘 모를정도입니다. 그래서 다 쓰고 올릴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만 일단 올려버리고 나중에 다시 자다 깬 후 수정하렵니다. 알바 뭐람!

다들 잘 계시는지요. 이 포스팅을 계기로 앞으로 밀린 포스팅들도 열심히 갱신하고 이웃분들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어제부터 갑자기 마른기침이 시작되더니 오늘은 하루종일 온몸이 쑤셔서 누워있었습니다. 혹시 신종플룬가! 하고 엄청 걱정했건만 막상 열은 전혀 없고 종합감기약 먹으니 기침도 거의 안나고, 소화도 잘 되는걸 보니 아닌거같아요. 아니 이미 다 나은 기분입니다. 아 난 너무 건강한듯orz 근데 이제 제 룸메가 기침하네요. 굉장히 미안해지네요... 그나저나 요즘 전국적으로 독감이 장난이 아닌듯합니다. 여긴 신종플루는 물론이오 시즈널 독감 백신도 모자라서 난리입니다. 사실 내 주위 사람도 신종플루에 걸려서 쿨럭쿨럭하는데 여긴 어째 위기성이 없는지 그냥 신종플루 걸렸다는 놈들이랑 같이 수업듣고 있습니다. 한국도 많이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어머니를 통해서 듣곤 합니다. 모두들 몸 관리 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by choi | 2009/10/29 18:23 | REVIEWS | 트랙백 | 덧글(16)


<script> 남자들도 이제 말할때가 됬다. 여자들 이 노래만은 좀!


::그동안 남자에게만 요구해오던

  노래방 노래 리스트, 이제 여자도 남자가

  듣기
싫어하는 노래정도는 알아 두자.



번 학기 수업이 굉장히 빡빡하다는건 예전에 썼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험난하고 욕나오는건 다름이 아닌 수요일이다.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반까지 연속 수업과 가장 어려운 생물 랩, 그리고 미술 세미나가 있거든. 어찌됬던간에 오늘도 겨우겨우 수요일 마지막 수업을 끝내고 지친 마음에 스트레스나 풀어볼겸 간만에 유트부에서 무한도전을 시청했다. (지금 이렇게 반말로 쓰는 것도 지쳐서 그런거니 이해해주셨음 한다) 한동안 꽤 말이 많았던 무한홈쇼핑. 과제하면서 적당히 설렁설렁보고 있었는데 문득 내 관심을 확 끄는게 있더랜다. 다름아닌 여자들이 뽑은 "여자친구 앞에서 이런 노래는 부르지 말아라" 리스트.

--------------------------------------------------------------------------------------------------------------

캡쳐와 리스트. 나의 개인적인 감상도 같이 들어갔기에 가렸으니 보려면 눌러보자.


5위: 걸 그룹의 노래

노래방가면 걸그룹노래를 맨날 부른다는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아주 대놓고 못을 박았다. 특히 패밀리에서 매번 최신유행의 걸그룹 댄스들을 모조리 섭렵하고 있는 유재석같은 경우는 저 "징그러워요"라는 소리에 표정이 변하는게 매우 안타까왔다.

이게 걸그룹 노래들이라는게, 남자들이 차라리 살랑거리면서 코믹버전으로 걸그룹 노래를 부른다면 분위기도 뜨고 웃기기도 할텐데, 진지하게 걸그룹노래를 부를때면 아마 여자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도 좋게 봐주기가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 남들에게서 그런 호응을 받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뭐 더 해줄말은 없지만 그래도 여자친구한테까지 그런 혐오감이 들어있는 시선을 받고 싶어하진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러니 자제요.

참고로 난 걸그룹보다 남자들이 남자아이돌 그룹 노래 부르는게 사실 더 싫더라. 뭐랄까, 몇명들이 부르는 노래를 한명이 다 부르려는거 보면 숨도 차서 헉헉거리는게 안쓰럽고, 원곡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무엇보다도 왠지 유치하다. 내가 아이돌 노래가 유치하다는게 아니다. 근데 다른 사람이 부르는거 보면 유치하게 느껴진다! 그러니, 이런건 친구들끼리 있을때 부르도록 하자.





4위: 말 달리자

이건 나도 살짝 의외였는데, 확실히 친구가 아니라 여자친구같은 상대앞에서 [닥쳐]이러는건 조금 여자입장으로써는 그럴수 있다 싶기도 했다. 그래도 난 어흐어허하고 분위기 잡는것보단 파워풀한게 좋다.

같이 남자랑 여자랑 방방뛰면서 헤드뱅잉하고 닥쳐!!!! 하는건 좀 보기에 그런걸까? 뭐 처음 내숭떠는 커플이면 좀 그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개인 취향이 있을거니 그냥 넘어간다.

















3위: She's Gone

이유는 옆에 듣고 있는 사람을 괴롭게 만든다는 것.

여기서부터 갑자기 동감이 절절히 가기 시작했다. 참고로 이 노래도 좋은 노래지. 하지만 정말 여자친구 앞에서 목에 핏대세우면서 노래를 부르는걸 보고 있자면 듣는 사람의 손에는 땀이 다 난다. 친구들끼리는 삑사리가 나던 뭐던 그냥 웃고 넘기면 되지만 애인사이에서 삑사리같은거 나면 본인도 민망하고 듣는 사람도 얼마나 민망한가. 노래가 끝난후의 열렬한 환호와 함성은 그대의 노래실력에 반해서가 아니라 노래가 무사히 끝난 것에 대한 안도감이라는걸 잊지 말자.
그러니 이런건 친구들끼리 있을때 부르도록 하자 (2).



2위: SG워너비 노래

여기서 안선미가 친절하게 시범도 보여주셨단다.
SG워너비 노래 좋지. 잘만 부르면 정말 여자들 뿅갈 수 있는 노래다. 이 얼마나 SG워너비 좋아하는 여자들이 많은가. 하지만 이 노래를 모든 사람이 소화할수 있는게 아니라는걸 알았으면 한다.

남자가 표정이란 표정은 다 찡그리고 가슴을 쥐어짜며 감정을 담아
"어흐어흐흐어~" 이러는거 진짜 여자 입장으로써는 씁쓸하고 소름돋는거랜다. 노래를 통해서 오는 감정은 여자가 받아들이기엔 너무 버겁다!

조금 내 경험을 쓰자면 난 예전 남자친구가 나에게 노래 불러주는거 진짜 싫어했다. 그중 많은 것들이 SG워너비였는데 아무리 들어도 도저히 그 원곡의 분위기가 나지 않고 남자친구가 혼자 분위기에 심취해서 그러는거 보자니 난 아주 죽겠다 이거였지. 노래로 감동을 시키려면 어느정도 노래 실력을 가져야 한다는걸 왜 남자들은 모르는걸까. 아니면 본인의 실력에 정말 어마어마한 자신이 있는걸까.

뭐던간에 난 그 이후로부터 SG워너비 노래들을 안듣게 됬다.
그러니 자, 이런건 친구들끼리 있을때 부르도록 하자.(3)





1위: 임재범의 고해

게스트로 온 여성들의 표정이 모든걸 설명해준다.
이유는 SG워너비 노래들이랑도 비슷한데, 아. 그냥 듣고있자면 괴롭다.
이 이상 더 할 말이 없다.

그러니 이 노랜 친구들끼리 있을때 부르도록 하자.(4)






--------------------------------------------------------------------------------------------------------------

5위서부터 1위까지의 노래제목들이 나열되는 동시에 무한도전 멤버들은 하나같이 "어? 그걸 싫어해? 왜? 좋은 노래잖아?" 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마 이 방송을 보면서 많은 여자들은 맞아, 맞아! 하면서 모니터앞에서 머리를 끄덕거리고 있었을것이고, 또 같은 시간에는 본인들의 노래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많은 남자들이 쇼크를 받았을것이다.

하지만 이 방송을 보면서 나도 그제야 알았다. 확실히 남자들 입장으로써는 여자들이 이런 저런 노래 싫어한다는걸 알기가 힘들겠구나. 그건 남자의 잘못이 아니라 말해주지 않는 이상 당연한거라고. 하지만 또 본인들이 심취해서 부르고 있는데 그걸 앞에 대놓고 "젭라 그런 노래좀 부르지 말아줘"라고도 할 수 없으니 남자는 남자대로 혼자 신나고 여자는 여자대로 혼자 속이 뒤틀어지는 거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여자가 남친이 [이런노래는 안 불러줬으면!] 하는게 있으면 남자는 남자대로 여친에게서 [제발 이 노래만은 참아줘!]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을게 아닌가! 근데 난 여태껏 한번도 [여친이 이것만은 부르지 않았으면 하는 노래 리스트] 라는걸 들어본 적이 없다. 참고로 이건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 생각된다. 생각해봐라! 이런 이야기는 사람에게 대놓고 말 할 수 없는 내용이다. 하지만 속안에만 꽁꽁 싸매자니 이 어찌나 상대에게 실례고 서로의 사이를 어정쩡하게 만들 수 있겠는가. 사실 어떻게 보면 노래라는게 연애부분에선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인데 선수필승이라고 상대에게 내 노래가 어떻게 먹힐 수 있는지는 알아둬야지. (내 전남자친구도 본인이 애써 열창한 노래가 오히려 나에게 있어서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으면 그런 노래들을 골라서 나에게 불러주지 않았을거 아냐)

그러니 무조건 남성들쪽에게서부터 무언가를 바라는 여성들이여, 우리들도 예외는 아니지 않는가. 내가 무슨 노래를 노래방에서 불렀느냐에 따라서 남자친구와 더 알콩달콩한 사이가 될 수 있을지도, 혹은 노래방을 나오고 나서 어느순간부터 남친이 노래방만은 절대 안가려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경우도 생길것이다. 분명히 남자도 여자에게서 (특히 여친이나 연애상대) 듣기 싫은 노래가 있겠지. 그렇기에 우리가 남자들보고 [제발 이 노래만은 불러주지 말아줘] 라고 요구한다면 우리 역시 [남자들이 듣고 싶지 않아하는 노래들]을 부르지 않는 센스와 예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글루스의 남성분들께 여쭤본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이 노래만은 제발 참아줘!]라고 하는 노래들이 있는지? 만약 있다고 한다면 앞으로 노래방에서 데이트를 할 수많은 커플들의 미래를 위해 조언을 주지 않겠는가?

[2009/11/08 추가] 그리고 이게 바로 설문조사 결과




[+]이건 보는동안 너무 웃겨서 몇개 더 캡쳐한 장면들이다. 본문과는 상관없음. 굉장히 인상적이였던 멤버들
표정이 너무 절묘하고 띠꺼워서 찍을수밖에 없었다. 어르신에게 인기많은 노랑머리 노홍철군.
정형돈이 몸을 날리는거 보면서 상당히 놀랬다. 우와, 하늘을 날고있어! 그것도 저 몸매로!! 오리날다가 생각난다. 엄마가 말했었지, 돼지는 날지 못한다고. 하여간 정형돈은 웃기는거 말고 다 잘 하는거같다. 하나 썰을 풀자면 난 그런 어색한 뚱보가 너무 좋았다. 지금도 무한도전 멤버중에서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정형돈마저 품절남이 됬을때 매우 안타까왔지. 행복하게 사세요.

[+]밸리 정하기가 어려웠다. 방송으로 해야할지, 음악으로 해야할지. 하지만 이건 남녀사이를 위한 질문이라 연애밸리에 올렸다. 남성분들의 많은 의견 부탁드린다. 그리고 듣기 싫은 노래제목 쓸때, 이유도 같이 적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

by choi | 2009/10/08 16:07 | SCRIBBLING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5)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