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도리도리 짝짝짝





[script] 털많은 그녀가 울고 있습니다. 훌쩍훌쩍.

그녀가 울고 있어요. 훌쩍훌쩍.
저런, 덕분에 그녀의 윤택하고 사랑스러운 검은 털들이 다 흠뻑 젖어버렸어요!
그녀의 빽빽하고 풍성한 검은 털들이 바람에 살짝 한올 한올 흩날릴 때의 모습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그녀의 빽빽하고 풍성한 검은 털들이 햇빛에 반사될때마다 반짝거리는 모습들이 얼마나 근사한지!
하지만 그런 검은 털들은 다 소금기를 듬뿍 머금은 체 축 쳐져서 얼굴에 찰싹 달라붙어 있네요. 안타까워라. 안타까워라.

훌쩍훌쩍. 그녀가 울 때마다 크고 짠 물방울들이 뚝뚝뚝뚝 떨어지는 족족 그녀의 검은 털들이 빨아들여 버려서
그녀의 얼굴은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무거워지고 축축해집니다.
그리고 그녀의 털들이 물기를 빨아들일수록 그녀의 얼굴이 무거워 질수록
그녀의 가냘픈 목은 그녀의 얼굴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앞으로 점점 꺾여만 갑니다.
앞으로 꺾일수록 그녀의 눈에서는 뜨거운 물방울들이 더욱 쉽게 뚝뚝뚝뚝 떨어집니다. 훌쩍훌쩍.

그렇게 훌쩍훌쩍 울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전 제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전 신사양반이라서요!)
하지만 이를 어째. 내 손수건이 그녀의 얼굴에 닿자마자 내 손수건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기도 전에
그녀 털에 잔뜩 머금어져 있는 눈물에 푹 젖어버렸습니다.

그녀의 짠 눈물에 젖어버린 내 손수건은 더 이상 그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손수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고
그녀도 그런 나의 모습을 물끄러미 (물론 계속 훌쩍훌쩍 울면서요) 쳐다보았습니다.
그녀는 이제 손수건을 바라보며 훌쩍훌쩍 웁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녀를 이리도 슬프게 만든 걸까요?

그녀는 그저 계속 울고 있습니다. 훌쩍훌쩍.

by choi | 2009/08/12 03:36 | SCRIBBLING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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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제갈량민 at 2009/08/12 05:36
제목에 움찔해 버렸습니다. 강렬한 카피네요.
Commented by choi at 2009/08/12 14:44
허허허 이런건 리플란 닫아둬야 하는데 깜빡잊고 열어놓았네요. 이런 낙서에 감상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at 2009/08/12 15:0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oi at 2009/08/12 15:09
하하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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