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도리도리 짝짝짝





<우리집 개 이야기> 리젠트: 냄새나는 시키


지금 몇 년째 저희랑 같이 살고 있는 놈 이야기입니다. 
 


알다시피 안 그래도 비싼 놈 종견(아빠견)이라는 타이틀하나로 정말 하는 것 하나 없이 집에서 뒹굴 거리고 있어도 아주 대접은 신처럼 받습니다. 좋은 대접 중 하나가 건강검진인데 몇 달에 한번 꼴로 삼성 맹인안내견 학교 가서 모조리 검사받고 백신들 맞고 영양상태 체크해서 옵니다(인간보다 더 귀하신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헐)
 문제는 얘가 그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백신 4대를 한 번에 맞고 몸살이 났었습니다. 불쌍한 건 밤새 단 한 번도 짖지 않고 혼자 끙끙거리면서 구토를 10번이나 했더라고요. 아무튼 아침부터 부랴부랴 학교 데려가서 링거 맞고 다음날 멀쩡해져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문제는 지금 리젠트 몸에서 나는 냄새의 뽀스가 장난이 아니네요.2주일에 한번 꼴로 목욕을 시켜준다 해도 저희 집 귀차니즘으로 브러싱같은 건 별로 안 해주니 시간이 좀 지나면 냄새가 솔솔 나기 시작합니다. 뭐 입 냄새야 원래부터 지독했고.. 처음엔 만지고난 후 손 냄새 맡으면 욱, 하는 게 다였으나 이젠 우리 옆에 앉음 냄새가 공기를 오염시키는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제 슬슬 목욕을 시켜야겠구나 했는데...

백신 맞은 후 10일 동안은 목욕시키면 안 된대.

그럴 수가!! 전 리젠트 건강검진 마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다짜고짜 저렇게 비통하게 외치던 어머니의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뭐 어쩌겠어요. 10일 참고 기다려야지 뭐.
근데 엎친데 덮친다더니,


오늘부터 장마래.


안 그래도 냄새나는 놈 하루에 3번 밖에 쉬쎄우러 가면서 매번 물에 젖으면 그 냄새가 약 3배는 더 증폭되는데!!!!!
우린 저 냄새나는(그것도 하루에 9배씩 심해지는) 놈이랑 같이 일주일이상 살아야한단 말인가
!!!!
.......라고 저희 가족이 한동안 경악했지만 어느 순간 냄새가 나던 말던
애 끌어안고 같이 놀고 쭉쭉 빠는 우리 가족이었습니다. 감사.

아니 근데 진짜 콧김에서 끔찍한 냄새가 나면 이건 어쩌란 말이야.


앞으로 목욕까지 8일 남았음.

[+]덤.

선물 포장지에 묶여있던 리본을 어머니가 보시더니 애한테 묶어줬음. 그리고 오늘 하루 내내 차고 다닙니다. 벌써 저러고 쉬 싸러 밖에 두 번이나 나갔습니다. 처음에 귀찮아하던 애는 이제 달관한 듯 보입니다. 예뻐요.
근데 아침에 저 상태로 쉬 세우고 엘리베이터타고 올라가는데 같이 탄 한 아주머니가 여쭤보셨습니다.

아주머니: 얘 여자에요?
나: 하하;; 아뇨, 남자에요.
아주머니: 근데 왜 리본을 매고 있어요?
나: ...이뻐서요.

엄마가 그 얘길 듣더니 진지한 얼굴로 [그럴땐 트렌스잰더에요, 라고 했어야지]하고 말씀하셨습니다.

by choi | 2008/06/18 21:32 | +all about our dog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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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꾸 at 2008/06/18 22:03
어우, 어머님 센스 촘 촹인듯... 그나저나 목욕이 안될땐 페브리즈를 뿌ㄹ... (먼산)
Commented by choi at 2008/06/18 22:04
....저희 어머님은 소주병들고 이효리흉내도 해요()
페브리즈. 좀 촹인데요!?<
Commented by 기리기리 at 2008/06/18 22:15
트랜스젠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머님 짱이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mmented by choi at 2008/06/19 00:41
그리고 왜 그말 안했냐고 따지셨어...........................
Commented by 타ㄺ at 2008/06/18 23:09
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하고 개 입냄새가 좀 많이 쩔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머님 많이짱 ㅋㅋㅋㅋ
Commented by choi at 2008/06/19 00:42
아니 입냄새 쩌는건 알았는데

콧김이 쩔면 이건 어찌하라는걸까? 응???

이놈 몸안을 완전 살균소독시켜야하는건가............
Commented by 귤전도사 at 2008/06/18 23:36
개나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어느 정도 고약한 냄새일지 잘 상상이 안 가는군요.
한번 맡아보고 싶어지네요. (뭐.... 뭔가 위험한 발언;;;)
Commented by choi at 2008/06/19 00:43
.....음.......................
털 복실복실한 인형있죠? 그거 적신다음 햇빛 안나는 창고한구석에 처박아두세요 이상한거 묻히면 더 좋고...
그리고 나중에 곰팡이 슨거 꺼냈을때와 향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아이디멋지네요
Commented by isato at 2008/06/19 02:29
아 뿜사
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
ㅂㅂㅂㅂㅂㅂㅂㅂㅂㄴ아ㅓ휴ㅣㅏㅈ더ㅠㅏ허ㅠ잗 저건 감당이안된다
그냥 안고 살아라..
Commented by choi at 2008/06/19 10:57
그래 그렇케 웃기니 /크윽
그래 어느순간 나도 개냄새에 동화에서 가고있었다... 그냥 뽀뽀만 하지말아야지
Commented by K(케이) at 2008/06/19 03:56
어머님 센스 good. <-
그나저나, 목욕은 못 시키더라도, 강아지 물티슈로 몸이라도 닦아주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나.
우리 하늘이는 자주 목욕을 시키면 살이 일어나서(...) 산책 나갔다 오면 그걸로 닦아 주거든-
Commented by choi at 2008/06/19 10:58
굿......입니카()
그나저나 우리애는 젖으면 자동으로 냄새가나서ㅠ 물티슈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orz
Commented by 紅木 at 2008/06/19 09:16
....우리 돼지들은 두 주인 중 한 놈은 알레르기라 다가가질 못하고, 한 놈은 아주 가축취급으로 키우고 있어서 반년째 목욕을 못했다(...)
이게 뭐니 이게...........ㅇ<-<............
Commented by choi at 2008/06/19 10:58
불쌍한 돼지시키들.........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Commented by 메르츠키엘 at 2008/06/20 02:31
...저희 집안만큼 카오스한 발언이군요. ...
Commented by choi at 2008/06/20 15:41
저희 아버지도 만만치 않아요......................()
Commented by K(케이) at 2008/06/20 05:36
이 자주 닦아주고 귀 청소 해주면 그래도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거기에 물티슈로 산책 나갔다 오면.......아니, 저 아이는 냄새가 많이 나니까 주기적으로 잘 닦아준다면. (...)
Commented by choi at 2008/06/20 15:41
그래서 결국 오늘 빨았어^ㅂ^
Commented by FUYU at 2008/06/24 05:05
결국 구취가 아니라 비취(머엉)...라는건가;;
너무 심하면 그거 병이래. 강아지한텐 아닌가.. =_=
Commented by choi at 2008/06/25 04: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놈은 그냥 더러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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